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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노포

[먹자골목 시리즈] 03. 서울 삼각지 대구탕 골목

by 지식노트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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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 대구탕골목, 겨울에 최고입니다.

 

한강, 서울역, 이태원 세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해서 삼각지라는 지명이 생겼죠  삼각지역 1번이나 13번 출구를 나와 조금만 이 동네도 참 노포들이 많다고 느끼실 겁니다 용산 국방부로 가는 사잇길로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듯한 골목이 나옵니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입니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 들어서면 대구탕 집 6~7개가 영업중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식당 규모도 상당하고 항상 손님이 바글바글한 곳들이 모여있으니 자연스럽게 대구탕 골목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원래 삼각지는 군인들의 동네였습니다. 지금은 국방부만 남아있지만 과거에는 현 전쟁기념관자리에 육군본부도 위치해 있었습니다.거기다 더해 용산 미군기지도 있었으니 정말 군인들의 동네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외국인 타운 이태원의 탄생도 그 덕분이겠지요.

 

과거 삼각지 육군본부

대구탕 골목에서 장사하시는 이모들에게 여쭤보니 육군본부가 1970년대에 삼각지로 이전했고 1989년에 현 논산 계룡대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육군본부의 이전사가 대구탕 골목의 탄생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위에 보이는 원대구탕집이 이 골목의 터줏대감입니다 1979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40여년을 한 자리에서 장사하고 계시네요. 여기도 역시 모든 집들이 양도 많고 맛있습니다. 어느 가게가 줄이 길면 바로 옆에 다른 가게로 가셔도 비슷한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골목이죠.

 

가게들이 내놓는 대구탕도 대동소이합니다 매운탕과 지리에다 내장을 추가하는 식인데요. 손님의 90프로 이상은 매운탕을 드시고 계십니다 저도 거의 매운탕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매운탕은 대부분 이렇게 나옵니다 싱싱한 대구에 다대기 한 국자, 다진 마늘 한 국자.거기에 미나리와 각종 채소를 얹어 서 뚜껑을 닫고 다대기가 자동으로 풀릴 때까지 팔팔 끓입니다 .

 

대구탕에 이리와 곤이 등 내장류를 넣어줍니다 먹다보면 항상 미나리와 내장류를 추가하게 되죠.

 

대구탕의 특성상 국물맛이 압도적이기에 찬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구탕 삼각지 골목에서 꼭 드셔야할 반찬이 바로 대구 아가미 식해입니다. 식해는 곡식의 식(食)자와 어육으로 담근 젓갈 해(醢) 를 써서 함경도나 강원도, 경상도 바닷가 지방에서 생선을 이용해 젓갈을 담근 것을 말합니다.

강원도 지방이 아니면 먹기 어려운데 대구탕 골목에서 먹을 수 있는 별미입니다, 식감이 좋습니다.

 

 

탕을 다 먹으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볶음밥을 주문합니다 탕을 먹고 난 후의 볶음밥은 한국인이라면 필수코스죠. 이모님들이 볶음밥에도 대구 아가미 식해를 넣어서 양념과 함께 볶아주시는데, 볶음밥 먹다 한번씩 아가미 식해가 오도독 씹히는게 재밌습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아플 때 뜨끈한 대구탕이 생각납니다 추운 겨울날 더 생각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도 갈수록 영업하는 집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한번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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