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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스포츠

LGBT의 상징 무지개 깃발, 누가 만들었을까?

by 지식노트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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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상징 무지개 깃발

 

LGBT (Lesbian, Gay, Bi, Trans)들의 상징이 뭘까요? 모두에게 익숙한 여섯 빛깔 무지개 깃발입니다.

 

 

무지개 깃발은 1978년 미국의 동성애자 예술가인 길버트 베이거(Gilber Baker) 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길버트 베이커

 

베이커는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이자 최초의 미국 동성애자 선출직인 하비 밀크(Harvey Milk)의 의뢰로 무지개 깃발을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시민권·여성인권·성소수자 운동의 중심지

당시 하비 밀크는 동성애가 권리 조례를 만드는 등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운동하던 도중 성소수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상징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같이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하던 예술가 베이커에게 성소수자들의 새로운 상징을 디자인해달라고 요청하죠.

 

하비 밀크

1978년 베이커가 처음 무지개 깃발을 만들기 전 성소수자들의 국제적 상징은 ‘핑크 트라이앵글’뿐이었습니다

핑크 트라이앵글은 분홍색 역삼각형 모양의 엠블럼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남성 동성애자에게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한 배지에서 유래했습니다

 

 

 

베이커는 핑크 트라이앵글이 싫었습니다, 나치와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를 연상케 하는 상징이 싫었죠 베이커는 어느날 성소수자 클럽에 갔다가 영감을 얻게 됩니다. 클럽에서 다채로운 사람들이 어울려 춤을 추는 것을 보다가 무지개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비트족과 검정색 가죽재킷을 입은 바이커들, 긴 머리를 찰랑거리는 밸리 댄서들과 핑크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펑크족들, 교외 지역 히피들과 영화배우들, 블루 진을 입은 부치-다이크들과 완벽한 콧수염을 자랑하는 근육질의 게이들까지 저마다 다양한 색깔과 빛을 뿜어대는 이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었고, 그 순간 베이커는 무지개가 새로운 심볼이 되어야 한다고 벼락같이 느꼈다고 하죠.

 

 

“나는 오히려 그 전까지 아무도 무지개를 깃발로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것은 우리를 위한 명백한 상징처럼 보였다." (길버트 베이커, 인디펜던트지 인터뷰)

모든 색이 다 담겨 있는 무지개 색깔이 성적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적합하다고 생각했던그는 초창기 무지개 색(빨강, 주황, 노랑, 초록, 청록, 남색, 보라)에 분홍색을 더한 8색 깃발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곧 수요가 급증해 대량생산을 해야 했고, 당시 분홍색 천은 대량으로 비싸고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베이커는 분홍색을 빼고, 청록색과 남색을 합쳐 파란색으로 대체한 여섯 색깔 무지개 깃발을 제작했고 이것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LGBT를 상징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78년 11월 베이커에게 새로운 LGBT의 상징을 디자인해달라 요청했던 동성애자 시의원 하비 밀크가 강력한 동성애 혐오론자인 보수 시의원 '댄 화이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1978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게이 퍼레이드에서 암살된 하비 밀크를 추모하며 무지개 깃발은 폭발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베이커는 처음부터 디자인 상표 등록을 거부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어떤 이득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지개 깃발은 사용하는 이들 모두의 것”이며 “단지 하나의 깃발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했죠.

 

길버트 베이커와 하비 밀크는 모두 고인이 되었지만. 그들이 남긴 LGBT의 상징은 아마도 영원히 그들을 대변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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