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이라는 단어와
총체적 난국이라는 단어
이제는 너무 많이 쓰여서 아주 오래전부터 쓰던 단어처럼 느껴집니다. 이 단어들은 사실 한 정치인이 유행시키며 쓰이기 시작한 단어들입니다.
말년에는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한국 정치사에 빛나는 명 대변인이기도 했죠. 제 18대 국회의 후반기 국회의장(2010.6~2012.2) 박희태 前 국회의장입니다.
박희태 전 의장은 명(名) 대변인’ 출신입니다. 국회에서 여러번 대변인을 지내며 거친 독설이 아닌 유머와 해학의 논평으로 유명합니다. 내로남불이 박희태 의원을 통해 정치권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1996년입니다.
1996년 6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은 야당과 여당의 말싸움장이였습니다. 1996년 4월 11일 치른 15대 총선 결과 여당인 신한국당 139석, 새정치국민회의 79석, 자유민주연합 50석 등을 확보했습니다.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신한국당은. 야당과 무소속 의원을 영입해 151석으로 늘렸습니다. 이에 15대 국회 의장단 선출 안건이 상정된 그날 본회의는 ‘의원 빼가기’를 비난하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과 여당의 반박이 주요 어젠다였습니다.
당시 신한국당 박희태 의원은. " 야당의 주장은 내가 바람을 피우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부동산을 하면 투자, 남이 사면 투기라는 식" 라고 말하며 1996년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당들의'의원 빼내기'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내로남불' 이라는 단어는 정치권에서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대방을 비판하며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박희태 의원은 '어록 제조기'라는 별명처럼 또 다른 유행어가 있습니다. '총체적 난국'입니다.
1990년 정치사의 큰 사건인 '3당 합당' 사건 이후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노태우 정부의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던 이승윤 부총리와 여러 정치인들이 회의를 화던 와중 이승윤 부총리가 전반적인 사회상을 영어로 토털 크라이시스(total crisis)라고 규정했습니다. 당시 민주자유당 대변인이던 박희태 의원은 이를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석하여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지금은 언론을 비롯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쓰이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쓰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