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정치&국회

라쇼몽 효과(Rashomon Effect)

by 지식노트 2022. 7. 12.
반응형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가 찍은 영화 '라쇼몽'은 195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수작입니다. 한 사무라이의 죽음을 두고 이에 관련된 네 명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는 상황을 다뤘습니다. 영화는 헤이안 시대에 사무라이 부부가 도적을 만나 남편은 사망하고 아내는 겁탈 당한 사건을 다룹니다. 나무꾼의 신고로 잡혀 온 당사자들은 같은 사건을 전부 다르게 진술합니다.

라쇼몽


도적은 겁탈 당한 여인이 자신을 받아들인 후 남편을 살해하라고 말해 무사를 죽였다고 진술합니다. 부인은 겁탈 당한 후 남편의 경멸을 견디지 못 해 자신을 죽여달라 절규하다 정신을 잃었고, 깨어보니 남편이 죽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무녀에게 빙의하여 진술하는 죽은 무사는, 도적에게 추태를 보이는 부인의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는 자괴감에 자결했다고 말합니다.
숨어서 사건을 목격한 나무꾼은 그저 우발적인 해프닝이였다고 말합니다.

영화는 진실이 무엇인가 밝히기 보다는 같은 사실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인간의 이기심을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같은 사실을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인간의 모습은 이후 심리학에서 '라쇼몽 효과'라는 말로 재탄생했습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 사실을 숨기고, 왜곡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