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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노포

[먹자골목 시리즈] 16. 종로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

by 지식노트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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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서울 종로 1~4가를 종로통이라고 불렀습니다 종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중심지였습니다. 청와대와 정부청사가 위치해있는 정치 중심지. 4대 은행 본점과 대기업 본사들이 위치한 경제 중심지. 5대 궁이 가깝고 각종 문화유적지 즐비한 문화 중심지. 경기·휘문·서울·진명·창덕·풍문여고 등 명문고가 많은 교육 중심지. 1970년대 강남개발로 많은 부분이 강남으로 옮겨갔지만 여전히 종로는 종로만이 지니고 있는 매력을 뿜어냅니다.

놀라운 사실은 종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물의 이치가 그렇듯 다시 살아나는 것은 젊어진다는 것입니다. 요즘 종로는 청년들이 돌아오는 종로가 되었습니다. 익선동, 낙원동, 조금 밑으로 가면 을지로 일대를 시작으로청년들에게 종로는 '핫플레이스' 가 되고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추구하는 2030세대가 종로를 누빕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골목도 이제는 2030세대가 더 많이 찾는 종로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입니다. 돈의동 갈매기살 골목은 익선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종로3가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자그마한 골목이 보입니다. 골목안으로 들어오면 보이면 좁은 골목길은 1980년대 예전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낮은 담벼락과 좁은 골목길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와 휘황찬란한 간판들 예전의 관광지를 떠오르게 할 정도입니다. 시끌시끌한 목소리들과 술잔 부딪히는 소리, 고기 구워지는 냄새가 지하철 앞까지 자욱하게 퍼집니다

 

 

골목안을 들어서면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테이블과 의자를 가게 앞에 내놓은 수십개의 고기 가게들이 잇따라 손님들을 유혹합니다. 폭이 넓지 않은 좁은 길의 좌우에서 느껴지는 떠들썩한 열기에 저절로 고개가 돌아가고, 나도 모르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종로 고기골목은 1990년대 초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가게는 현재도 가장 인기가 많은 '통돼지집' 1991년 통돼지집 여사장님은 남편이 운영하던 한 칸(약 5평)짜리 세탁소를 정리하고 돼지고기 가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장사가 잘 되자 골목에 갈매기살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갈매기살만 팔다가 이제는 삼겹살, 막창, 목살 등등 맛있다는 돼지고기 부위들은 모두 내놓습니다.

이제는 종로 돈의동 일대를 장악했습니다 약 20여군데의 고기집들이 똘똘 뭉쳐 갈매기살 골목을 형성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인근 귀금속 가게 상인들과 종로역 일대 직장인들이 주로 퇴근 후 회식 장소로 찾던 골목이 이제는 2030세대들이 SNS를 보고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갈매기살 골목의 가게들은 모두 맛있습니다. 노상에 테이블과 의자를 깔아놓고 연탄불에 고기를 잘 구워먹으면 어찌 맛이 없을까요?. 갈매기살 골목은 특히 여름에 많이 생각납니다 서울 한복판 종로 노상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거의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죠.

(2000년대를 지나며 야외 취사가 금지되며 이제는 캠핑장에 가야만 고기를 구울 수 있습니다ㅠㅠ)

이제 2월도 시나브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3월부터는 날이 따듯해지면 갈매기살 골목도 다시 붐비기 시작하겠네요. 종로에 가시면 고기골목에 한번 들려보세요. 그 감성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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