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강원도 하면 감자를 빼먹을 수가 없는데요, 강원도에서 감자가 많이 나는 만큼 감자를 이용한 여러 요리가 발달하 왔습니다. 특히 강원도에서 먹거리로 유명한 강릉에서는 감자를 이용한 옹심이 요리가 많습니다.
감자옹심이란 간 감자를 동그랗게 빚어 멸치 육수에 갖은 채소와 함께 끓인 강릉 지역 향토음식입니다. '옹심이'라는 말은 새알심의 강원도 사투리로, 감자 간 것을 새알심처럼 빚어내기 때문에 감자옹심이라고 부릅니다.
감자는 특히 강릉 지역의 기후에 적합할 뿐 아니라 어떤 땅에서도 잘 재배되어, 예전에는 중요한 구황식품으로 애용되었습니다. 감자옹심이는 쌀이 모자랐던 시절에 많이 해 먹었던 음식이죠.
옹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감자를 강판에 곱게 갈아 전분이 가라앉으면 물기를 쭉 짜낸 뒤 남은 덩어리와 전분을 섞어 빚고, 다음에 멸치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넣고 끓여냅니다. 김 가루와 볶은 깨소금 등을 고명으로 얹습니다.
강원도 강릉시 공항30번길 일대에 '강릉 병산옹심이 골목'이 있습니다.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맛의 강릉 감자옹심이가 유명해짐에 따라 병산동 일대에 옹심이 마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옹심이 마을의 원조는 '솔바람감자적' 입니다. 이곳의 여주인 김정자(69) 씨는 약 25년 전부터 이 동네에서 옹심이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퇴직한 남편과 자식에게 용돈 신세 지지 말자고 나선 게 ‘병산 옹심이마을’의 개막으로 이어졌습니다.
솔바람감자적을 시작으로 해변 옆으로 옹심이 가게가 하나 두개 생기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약 10여개의 옹심이 가게가 군락을 형성했습니다.
옹심이 마을의 확대는 2010년도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강릉시가 관광 확대 차원에서 투자를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2010년대 강릉에 전국체전, 평창 올림픽 등 초대형 행사가 연일 개최 예정되자, 강릉시는 대규모 관광객 유입을 대비하여 강릉시 특화 먹거리 골목 개발에 나섰습니다.
병산 옹심이마을 입간판이 세워지고, 각종 홍보물에도 병산 옹심이마을에 대한 이정표가 덧붙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옹심이마을 어느 가게에 들어가셔도 약 7천~8천원 내외에 맛있는 감자옹심이를 드실 수 있습니다. 약 5천~6천원 하는 감자전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