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의 국민 빵, 바게트(Baguette)는 어원이 기다란 생김새 그대로 라틴어 지팡이(Baculum)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 바게트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입니다. 프랑스인의 98%가 매일 아침 바게트를 먹고, 전국에 있는 3만2000개의 빵집마다 아침에 갓 구워낸 따뜻한 바게트를 사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섭니다.
프랑스 빵의 대명사로 불리는 바게트(baguette·지팡이)가 지금처럼 길쭉한 모양이 된 것은 19세기부터 입니다. 15세기까지만 해도 커다랗고 둥근 공 모양이었습니다. 제빵사를 ‘공(boule) 모양으로 반죽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불랑제(boulanger)로 부른 것도 이 때문이고 빵집을 불랑제리(boulangerie)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랑스에서 바게트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빵집은 매주 쉬는 휴일도, 4∼5주에 이르는 긴 여름휴가도 빵집은 구청의 허락을 받아야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빵집은 병원, 약국과 마찬가지로 시민 생활과 직결되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주변 가게들과 쉬는 날이 겹치지 않도록 구청이 날짜를 조율합니다.
프랑스 정부도 1993년 ‘프랑스 전통 바게트 법’을 제정해 바게트의 품질 관리에 나서 더욱 바게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바게트 법에는 바게트 재료도 규정했는데,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전통효모)만을 사용토록 하였습니다. 정해진 본 재료가 아닌 다른 재료를 추가로 사용해서 만든 빵은 바게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할 수 없도록 했지요.
프랑스 바게트의 가격은 1유로 정도로 굉장히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000원이 넘는 바게트가 물가가 더욱 비싼 프랑스 파리에서는 약 1,500원 정도로 3배 이상 저렴한 것이지요. 프랑스 정부는
집 없는 사람부터 부르주아까지 누구나 바게트 하나라도 매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바게트 가격을 엄격히 통제하고 이를 가게 밖에 공시하도록 했으니 바게트는 평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