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는 옆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bless you'라고 말합니다. 축복한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이라는 뜻의 bless you를 왜 재채기 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일까요?
bless you의 유래는 실제로 아픈사람에게 신의 구원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일종의 주술적 구호입니다. bless you의 역사는 무려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bless you에 대한 첫 기록은 무려 서기 590년입니다. 당시 교황이던 그레고리 1세 전염병이 유행하며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자, 희생자들을 위해 3일간 참회 기도를 올립니다. 그 후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명복을 빌고, 사람들이 더 죽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갓 블레스 유(God bless you)'라고 할 것을 명하였습니다.
고대~중세시대의 위생은 처참한 수준이었고, 유럽의 도시들은 사람과 주의 배설물, 털, 체액 등으로 인해 오염된 거대한 질병소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쥐와 사람들의 재채기로 인해 많은 전염병이 유행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재채기는 곧 병을 의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재채기를 하는 사람에게 god bless you 또는 bless you라는 말을 통해 당신도 아프지 말고, 나에게도 병을 옮기지 말라는 의미를 전달한 것입니다.
이 습관적 표현이 유럽 일상생활에서 더 확고히 굳어진 계기는 14세기와 17세기 전 유럽을 휘몰며 죽음을 퍼트리고 다녔던 흑사병(黑死病, Black Death)입니다. 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 옮겨져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 페스트로 인해 당시 전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당하였습니다.
더욱 강력한 죽음의 질병을 겪으며 사람들은, 재채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god bless you, 또는 bless you라 말하며 그 사람의 명복과, 본인의 안전을 동시에 빌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