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배경 (Background)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정치적·경제적 재건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깊은 적대 관계를 형성하였으며,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루르 지역의 석탄과 철강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랑스는 독일의 재무장을 견제하는 동시에, 유럽 대륙의 평화와 안정을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를 구상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망(Robert Schuman)은 평화의 기반 위에 경제적 통합을 추구하는 역사적인 선언을 발표하게 됩니다.
✅ 2. 개요 (Overview)
슈망 선언(Schuman Declaration)은 1950년 5월 9일,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망이 파리에서 발표한 제안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석탄 및 철강 생산을 공동으로 관리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선언은 프랑스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되었으며, 해당 구상이 실현될 경우 유럽의 전쟁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선언을 바탕으로 이듬해인 1951년, 프랑스·독일·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6개국이 참여하여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설립하게 되며, 이는 훗날 유럽연합(EU)으로 이어지는 유럽 통합의 시초가 됩니다.
✅ 3. 목적 (Purpose)
슈망 선언은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다음과 같은 깊은 목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전쟁 방지:
석탄과 철강은 무기 생산의 핵심 자원이므로, 이를 공동 관리함으로써 특정 국가가 단독으로 전쟁을 준비하거나 무장할 수 없도록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 경제적 연대 구축:
유럽 국가 간 경제적 상호의존을 강화함으로써 정치적 협력과 평화를 도모하고자 하였습니다. - 유럽 통합의 시작:
실질적 협력을 통해 유럽 통합을 점진적으로 실현하고, 궁극적으로는 정치적 공동체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 4. 결과 (Results)
◾ 단기적 결과: ECSC 설립 (1951)
- 슈망 선언을 계기로 6개국이 참여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가 출범하였습니다.
- 이는 전후 유럽 최초의 초국가적 통합기구로, 자원 공동관리라는 새로운 국제 협력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 중장기적 진전:
- 1957년: 로마조약 체결 → 유럽경제공동체(EEC) 및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 출범
- 1993년: 마스트리흐트 조약 발효 → **유럽연합(EU)**로 발전
- 이후: 단일 통화 유로화 도입, 국경 없는 유럽(셴겐), 공동 외교·안보 정책 등으로 확장
✅ 결론
슈망 선언은 단순한 외교 제안이 아니라, 유럽 대륙의 평화를 위한 근본적인 구조 개편이자, 경제 통합을 바탕으로 한 정치 통합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 선언을 통해 유럽은 적대와 분열에서 벗어나 상호 협력과 통합의 길로 나아갔으며, 오늘날 유럽연합(EU)의 기틀을 마련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