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불치하문(不恥下問)

by 지식노트 2023. 6. 29.
반응형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적 문화로 인해 위계와 연공서열이 사회문화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나라에서, 아랫사람이나 후배에게 무엇을 물어본다는 것이 곤란할 때가 이따금식 존재합니다.

그럴 때마다 공자가 말했던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를 생각합니다.

불치하문이라는 사자성어는 논어 공야장편(公冶長篇)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춘추시대 위(衛) 나라의 대부 공어(孔圉)는 행실이 바르지 않고 욕심이 많은 소인배였습니다. 그는 부하인 태숙질을 부추겨 본처를 내쫓고 자기 딸을 아내로 삼도록 했는데, 이에 질린 태숙질이 송나라로 달아나자 공어는 딸을 데려와서 태숙질의 동생에게 아내로 맞도록 할 정도였습니다.

불치하문

그런데 공어가 죽은 후 위왕은 그에게 공문자(孔文子)라는 시호를 추증하였고, 위나라에서도 그를 높이 기렸습니다. 이에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공문자(孔文子)는 어찌하여 ‘문(文)’이라는 시호로 얻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그는 똑똑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했고, 아랫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시호를 문이라 한 것이다(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文也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문야)"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즉 공어가 총명하면서도 배우는데 부지런하며, 지위가 자신보다 낮거나 학문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문'으로 그의 시호를 삼았다는 것입니다. 

2,500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이 지났느데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우리는 배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뒤돌아 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