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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스포츠

아역 배우를 지켜주는 법, 쿠건법

by 지식노트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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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쿠건은 할리우드 최초의 아역 스타로서 무성영화 시대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찰리채플린의 <키드>(1921)에서 6살의 슬픈 눈빛의 아이를 연기하여 큰 명성을 얻었죠. 몇년 후 쿠건은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어린 시절 벌어들인 400만 달러를 부모가 다 써버렸다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이 소송이 미 전역에 유명해지자, 관련 법안이 미 의회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 법이 바로 아역배우 보호법 '쿠건법'입니다.

재키 쿠건의 이름 따서 만들어진 미국의 ‘쿠건법(Coogan Law)’은 아역 배우가 벌어들인 수익을 부모가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아역 배우가 벌어들이는 전체 수익의 15%를 ‘쿠건 계정’이라는 신탁에 넣어야 하며, 아역 배우의 촬영 시간도 제한하여 부모가 타이트한 스케줄을 강요하더라도 법적으로 이를 금지해 놓았습니다. 유아는 하루 20분 이상 조명에 노출될 수 없으며 만 12세에서 17세까지는 하루 9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습니다.

맥컬리 컬킨의 어린 시절

'나홀로 집에' 영화로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하 아역배우가 되었던 맥컬리 컬킨도 쿠건법의 수혜자입니다. 그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에 출연하여 이미 14세가 되던 1994년 무렵 자그마치 2600만달러(한화 300억 가량)의 수입을 올릴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미성년자인 그의 재산을 부모가 마음대로 사용하여 탕진한다해도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겠죠.

1995년 매컬리 컬킨의 부모가 이혼하며 재산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입니다. 자칫하면 그가 여태까지 쌓아온 모든 재산이 날라갈 판구기였지만 쿠건법의 보호로 인해 맥컬리 컬키은 상당 부분의 재산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역배우들을 비롯해 YOUTBUE 아역 스타들이 탄생하며 ‘한국판 쿠건법’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쿠건법처럼 수입 일부를 본인명의 계좌에 예금하게 하고 아역배우의 촬영 시간을 나이별로 세분화해 1일 최대 촬영시간을 규정하는 등의 제정안들이 국회에서 준비되고 있습니다.

아역 배우들은은 어린 나이에 탁월한 연기력과 스타성으로 유명세를 얻을 수는 있지만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자식의 인기를 나쁘게 이용하고, 더 많은 인기와 재산을 위해 자식에게 혹독한 스케줄을 강요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아역 배우들이 더욱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이 점차 마련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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