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응답률은 어떻게 책정될까?
대통령 지지율, 차기 지도자 지지율, 총선 등 다양한 여론조사를 보면 마지막에 어느 기관이 조사를 했고, 응답률은 몇 퍼센트이며, 오차 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몇 퍼센트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관심이 적은 일반 사람들은 여론조사에서 직관적으로 보이는 지지율 등의 숫자에만 관심이 있지만, 여론조사에 관심이 많거나 관련자들은 뒤에 붙은 이러한 숫자들에도 눈이 가기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은 응답률입니다. 여론조사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이 5%이면 불과 50명이 응답한 데이터로 여론조사를 발표하는 것일까요?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라면 이 40%가 고작 50명이 답한 내용을을 가지고 정하는 것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No 입니다.
■ 여론조사의 두 가지 매직 넘버. 접촉률과 응답률.
접촉률은 실제로 접촉에 성공했고, 응답자 기준에 적격하다고 판단되는 비율입니다. 10,000개의 전화를 돌렸는데 그 중 사업체 번호이거나, 없는 번호라고 뜨거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외국인의 번호인 경우가 9,000개이고 나머지 1,000개는 기준에 적격하고 전화가 연결되었다면 여론조사 접촉률은 10%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설문조사 전화가 오면 바로 끊어버리는 분들 많으시죠? 전화가 연결된 1,000개의 번호 중 설문조사 끝날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고 끝까지 응답한 사람이 100명일 경우 여론조사 응답률은 10%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여론조사 응답률 몇 퍼센트는, 접촉률 대상 중 끝까지 설문조사에 응답한 대상입니다.
여론조사 표를 보면 1,000명에서 2,000명 정도의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나타나는데, 실제로 응답자가 이 정도까지 나오려면 수십만 명에게 여론조사 전화를 돌린 다음, 끝까지 응답한 표본 1,000명에서 2,000명이 확보되자 여론조사를 종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 여론조사 응답률 예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2023년 연초에 차기 지도자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표본 수는 1,000명, 접촉률은 10%이며, 응답률은 10%입니다.
응답률 10%(1,000명)라는 뜻은 접촉 대상자 중 10%만 끝까지 응답했다는 뜻이기에, 접촉 대상자는 총 10,000명입니다. 그리고 접촉률이 10%라는 뜻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전화한 사람 중 10%만이 유효한 응답자 기준에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여론조사를 시작할 때 여론조사 기관은 총 100,000명을 모수로 산정하고 전화를 걸었고, 그 중 최종적으로 1,000명이 설문조사에 끝까지 응답하여,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론조사를 발표한 것이 우리가 보는 응답률 10%의 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