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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망산에 오르다, 북망산에 올랐다". 우리 문화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말할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북망산(北邙山)의 사전적 풀이는 '무덤이 많은 곳 또는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곳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북망산이 중국낙양 인근에 실제로 존재하는 산이라는 사실, 아셨나요?
북망산은 실제 지명으로,중국 7대 고도의 하나인 뤄양(낙양洛陽: 낙양은 예전에 '뤄양'을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것) 서쪽에 있는 산입니다. 낙양은 중국 역사에서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왕과 황제들이 도읍으로 삼은 수도였습니다.자연스레 옛날의 왕후나 공경[公卿]들이 대부분 낙양 근처의 산에 묻혔습니다.
북망산(北邙山)의 본래 이름은 망산(邙山)입니다. 망산이 낙양의 북쪽에 위치하기에 북망산이라 불리웁니다. 북망산은 풍광이 수려한 명산이었고, 명당 묏자리를 찾는 왕과 고관대작들이북망산에 묏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마치 공동묘지를 형성한 것과 같이 많은 정승들이 거기 묻혔습니다. 중국에서 많이 쓰던 '북망산에 올랐다' 라는 말이 우리 문화에도 전파되어 죽은 사람을 보고 북망산에 갔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비롯돼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조선시대 때 중국의 북망산에 견주어 불린 데가 있었습니다. 이중환은 택리지(1751년)에서 조선 8도 지리를 설명하면서 "경기도 장단읍 화장산 남쪽에 (산기슭이 곱고 시냇물이 평평해) 고려 때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공경의 무덤이 많다"며 사람들이 이곳을 중국의 북망산에 견준다고 했습니다.
시신을 묘에 안장하는 문화가 여러 요인으로 인해 화장하는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북망산에 오른다는 표현도 사람들이 입에서 덜 맴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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