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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마음

춘부장(椿府丈)과 훤당(萱堂)의 유래

by 지식노트 202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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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부장(椿府丈)은 상대방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 흔히 쓰던 말입니다. 춘부장(春府丈)으로도 씁니다. 춘(椿)은 대춘(大椿)이라는 상상 속의 나무입니다. 장자(莊子)는 이 나무가 8천 년을 봄으로 삼고, 다시 8천 년을 가을로 삼는다고 하였습니다.  ‘府’는 ‘마을 부’라고 읽습니다, 椿府는 ‘장수 마을’이라는 뜻이고, ‘丈’은 ‘어른 장’이니 椿府丈은 ‘장수마을의 어르신’을 뜻합니다. 한철 8000년을 4계절로 곱한 햇수인 3만2000년을 사는 椿府의 어르신처럼 오래 사시라는 의미를 담아, 상대방의 아버지를 춘부장이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모친(母親)이나 자친(慈親)이라 부르고, 남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높임의 뜻으로 당(堂)자를 붙여 자당(慈堂)이나 훤당(萱堂)이라고 불렀습니다. 자(慈)는 '사랑하다'는 뜻입니다. 따뜻한 온기를 의미하는 자(玆)와 마음 심(心)자를 합쳤다. 따뜻한 마음은 곧 어머니 마음입니다. 훤당(萱堂)의 훤(萱)은 원추리꽃입니다. 예전 어떤 효자가 집 뒤편에 별당을 지어 나이 드신 어머니를 모셨는데, 마당에 어머니가 좋아하는 원추리꽃을 가득 심은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별당이 집 뒤 북쪽에 있다 해서 북당(北堂)이라고도 합니다. 

 

원추리꽃


원추리꽃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근심을 잊게 해 준다 해서 망우초(忘憂草)라고 하였습니다. 부인이 임신하였을 때 몸에 이 꽃을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해서 의남초(宜男草)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니까 늙은 어머니의 뜨락에 심은 원추리꽃에는 모든 근심 걱정을 다 잊고서 노후를 편히 지내시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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