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는 명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시절 '혼마치'로 청계천 아래 일본 상인들의 상업 중심지였습니다. 이곳은 '마른내'라고 불리는 작은 실개천이 흘렀습니다. 비가 오면 목멱산(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냇물이 되고, 고갯길은 질척질척한 진고개가 되었습니다.
마른내가 있어서 붙여진 옛 이름은 '건천동'입니다. 건천동에서 태어난 위인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서애 유성룡' 입니다. 이순신은 마른내에서 말을 타고 활쏘기를 하며 무예를 배웠고, 무과 시험에 임했습니다.
시험을 보다가 말에서 떨어진 이순신이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겨내 다친 다리를 감쌌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생가터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일본 상인들의 중심지였던 이곳을 충무공의 이름으로 다시 불러주니 '충무로'라는 거리의 본령이 살아납니다.
충무로에는 이순신 생가터 표지가 두 군데에 있습니다. 1985년 서울시에서 명보극장 앞 대로변에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표지석을 설치했습니다. 스카라극장과 명보극장에 오는 수많은 관객들에게 알리려고 번화한 곳에 설치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학회와 단체는 연구와 답사를 통해 기존 표지석에서 300m 동쪽으로 가면 나오는 을지로 인쇄 골목길이 더 정확한 생가터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침내 2017년,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에 주물 동판으로 안내판을 부착했습니다.
이순신은 1545년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순신을 생각하면, 광화문 동상을 떠올립니다. 물론 국가의 중심지에 동상을 세우는 것도 의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장군의 생가터를 모르는 국민들이 대부분입니다. 국민들에게 이곳을 많이 알릴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