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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5만원권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의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by 지식노트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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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은 외가인 강릉에서 태어나서 성장한 인물입니다. 신사임당은 어려서부터 영특했고, 그의 아버지는 딸에게도 성리학, 그림, 글씨 등을 가르쳤는데 그 재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신사임당은 7세에 화가 안견의 그림을 본뜬 그림을 그려 주위를 놀라게 했고, 산수화, 포도, 풀, 벌레 등을 그리는데 뛰어난 재주를 가졌었습니다. 

사임당은 19세에 결혼하여 강릉 오죽헌에서 20년간 살며 7남매를 뒀는데 그중 셋째가 바로 그 유명한 율곡 이이입니다. 사임당은 부모의 관심과 애정 속에 교육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식들을 서당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쳤는데, 율곡 이이가 이러한 교육으로 인해 위대한 학자로 자라났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습니다.

신사임당은 13세가 되던 해 자신의 아호를 사임당(師任堂)으로 짓습니다. 주나라 문왕을 낳은 부인 태임(太任)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뒤  본받는다는 뜻의 사(師)와 태임의 임(任)을 따서 스스로 정한 호입니다.

태임은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입니다. 태임은 지혜로우며 바르고 옳은 일을 행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한편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는 엄격히 다스렸다고 전해집니다. 태임은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아들 문왕이 배 속 아기였을 때부터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듣는 것, 보는 것, 말하는 것을 늘 조심하고 단정하게 행동하였습니다.

신사임당이 5만원권 화폐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선정되었을 때 여성단체를 비롯한 많은 시민사회의 비판이 있었습니다. 신사임당이 훌륭한 역사적 인물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신사임당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시대가 바라보는 여성의 고정적인 가정 내 역할을 바라보는 시각과 연결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현명한 어머니이자 마음씨 좋은 아내를 뜻하는 현모양처는 여성들이 가사 노동에 힘쓰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자식을 키우는 고정적인 성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인식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신사임당

또한 신사임당이 주나라 문왕을 낳은 태임을 본받고자 스스로 지은 호 사임당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주나라는 2,000여년이 넘게 이어져 온 유교적 종법질서의 시초이자, 조선으로 전해진 주자학의 철학적 뿌리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성리학(유교) 철학은, 500년간 여성들에게 고정적 성 역할을 부여하였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섬겨야 하며, 사회적 활동보다는 가정의 평안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 종법질서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이었습니다.

여러 논란 속에서 신사임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5만원권 지폐의 주인공으로 낙첨되었습니다. 유관순, 허난설헌 등 훌륭한 여성 위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사임당이 선정된 것은 아쉬우나,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위인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남은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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