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1 서울과 부산에서 자주 보이는 구불구불한 도로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팰럼시스트(Palimpsest)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원래 양피지 위에 글자가 여러 겹 겹쳐서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양피지에 글을 쓰던 시절에는 귀한 양피지를 재활용하기 위해서 이미 쓴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글자를 써서 이전에 쓰인 글자들 위로 새로이 쓴 글자가 중첩되어 보이는 일이 흔했습니다. 가장 손쉬운 예로 강북의 복잡한 도로망을 들 수 있습니다. 과거 도시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하수도 시설은 인간이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이런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 조선시대 주거들은 한강의 지류를 따라서 형성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실개천 주변으로 주거들이 들어서게 되고 그 옆으로 사람과 말들이 지나다니면서 자연 발생적.. 2021.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