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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이병철 회장의 선물, 최고의 투계(鬪鷄)는 목계((木鷄)이다

by 지식노트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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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을 갖춘 싸움닭이 최고의 싸움닭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79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아들에게 목계를 선물했습니다. 부친은 아들을 집무실로 부르더니 붓을 들어 ‘경청(傾聽)’이라는 휘호를 써주고 집무실 벽에 걸린 목계 그림을 선물합니다. 목계처럼 주위의 어떤 칭찬이나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지녀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당부였을 것입니다.

이 회장은 말이 어눌합니다. 그것은 CEO로서 흠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이 물려준 경청과 목계 정신을 통해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었습니다. 목계처럼 교만을 버리고 상대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세계 이류에 머물던 삼성을 일류로 끌어올린 이 회장의 경영 비결이기도 합니다.

이병철과 이건희

장자 ‘달생(達生)’편에 나오는 목계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왕이 투계(싸움닭)를 좋아해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람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최고의 투계로 만들도록 훈련을 맡겼습니다. 맡긴지 열흘이 지나고 나서 왕이 물었죠.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사육사는 단호히 대답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다시 물었을 때 사육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급함을 버리지 못했다는 뜻입니다.열흘이 더 지나 왕이 또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상대방을 질시하는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열흘이 지나고 또 묻자“이제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마음의 평형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木鷄)가 됐습니다. 이제 어느 닭이라도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이 고사에서 말하는 최고의 투계는 목계입니다.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리고, 남의 소리와 위협에 쉽게 반응하지 않으며,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린 나무와 같은 목계는 인간으로 말하면 완전한 자아의 성취와 평정심을 이룬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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