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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절영지회(絶纓之會), 초 장왕의 리더십

by 지식노트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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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지회(絶纓之會) '갓끈을 자른 연회' 

춘추시대 남방에 있던 국가, 초나라 장왕(莊王)은 절영지회를 통해 용인술의 절정을 역사에 남긴 자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전한 시대 말기 유향이 지은 <설원> 복은 편에 나옵니다. 장왕이 나라의 반역을 평정하고 돌아와 신하들과 함께 연회를 베풉니다. 연회는 특별히 6년간 풍류를 금하던 초나라 장왕이반역을 제압하여 벼슬의 상하 없이 마음껏 베푸는 자리였지요.

그런데 그 때 큰 바람이 불어 연회장의 촛불이 모두 꺼지고 맙니다. 그리고 어두운 가운데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왕의 애첩인 총희가 비명을 지르며 말합니다 "누가 저의 가슴을 더듬으며 희롱했습니다 제가 그자의 갓끈을 떼어냈으니 불을 켜서 그자를 찾아주세요" 순식간에 장내 분위기가 얼어붙었습니다.

왕권 시대에 왕의 애첩을 더듬는 것은 반역죄이고 즉결 처형해도 무방한 중죄였습니다. 초 장왕은 침묵하다 말했습니다 “갓의 끈을 모두 끊어 버리고(절영:絶影) 마음껏 마시도록 하라. 만일 갓끈을 끊지 않는 자는 과인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으로 알겠노라.” 이에 신하들은 모두 갓끈을 끊고 연회를 마저 즐겼습니다. 

절영지회

그로부터 3년 후 초나라는 중원의 패자인 진나라와 전쟁을 벌였습니다. 이때 부장인 당교라는 사람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돌격대장 역할을 자처하여 전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이에 장왕이 당교를 불러 크게 치하하자, 당교는 그 자리에서 큰 절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몇 해 전에 있었던 연회 자리에서 술에 취해 죽을 죄를 지은 소신을 폐하께서 살려 주셨습니다. 그 날 이후로 소신은 새롭게 얻은 제 목숨은 폐하의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흔히 가난하면서 비굴하지 않기 어렵고,  부유하면서 예를 아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합니다. 통치자의 도량을 알아보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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