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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마음

개판 오분 전이다, 사실 犬판이 아니라 다른 판이다?

by 지식노트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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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오분 전’이라는 말 많이들 사용하시지요? 학교 쉬는 시간이 마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순간에도 장난을 멈추지 못하던 중학생 시절, 선생님이 들어오시며 꼭 말씀하셨습니다. "학급 꼬라지가 개판 오분 전이네!"

자취하는 친구 집에 놀러가서 20대 남자 특유의 지저분한 방을 보고도 말했었습니다. "쫌 치우고 살아라, 진짜 개판 오분 전이네" .하지만 사실 이 개판에서의 '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강아지를 뜻하지 않습니다.

개판 오분 전의 유래에는 사실 조금 가슴 아픈 서사가 숨어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서울을 비롯한 북쪽 지역이 북한에게 점령당하고 많은 피난민들은 낙동강 전선의 최후방인 부산에 모두 모여있던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피난 통에 가재도구를 제대로 챙겨올 여유가 어디 있었을까요? 밥먹을때 쓰는 가마솥이나 챙겨왔으면 다행인 세상이였습니다.굶주린 피난민을 위해 정부는 주기적으로 밥을 배급했습니다 그마저도 정말 가마솥에 밥만 해서 나눠줄 수 밖에 없는 힘든 시기였습니다

 

개판을 한 밭솥

사람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가 밥을 배급하는 기관원이 개판 오분전(開板五分前)이란 말을 외치면 모두가 배급하는 곳으로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이 되곤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개판오분전이란 밥솥 뚜껑을 열기 오분 전을 말하는 것입니다. 밥을 배식하기 전에 미리 '()판' 을 예고한 셈이죠.

사실 본래의 의미는 개(開)판이지만, 사람들이 몰려들어 생난리통이 된 모습이 마치 ()판같기도 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흔히 욕이나, 누구를 놀리기 위해 사용하는 비속어이지만, 원래의 뜻은 우리 부모님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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