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 남태평양 멜라네시아 일대의 원시적 세계관에서 초인적 힘을 통칭하는 말.
남태평양 부족들에게 마나는 우리가 보통 마법이라고 부르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주문으로 비를 내리게 하거나, 어떤 무기나 수단으로 강적을 쓰러뜨렸을 때 마나가 있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또한 인간에 의해서 완벽하게 컨트롤 된다고 여겨지지는 않기 때문에 부족 내에서도 금기시될 때도 있습니다. 가령 추장의 피를 어떤 집에 묻히면 그 집의 소유권이 추장에게 넘어간다거나, 어떤 금기를 어기면 사람이 죽게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생각되곤 합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일이 생기면 마나에 의해서 일어났다고 설명하는 식입니다.
이 관념은 1891년 영국의 민족학자 R. H. 코드링턴이 저서 《멜라네시아인(人)》에서 처음으로 소개하여 유명해졌습니다. 뒤이어 영국의 인류학자 R. R. 마레트, 프랑스의 사회학자 M. 모스, 독일의 철학자 K. T. 프로이스 등 여러 학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마나와 비슷한 초인적 힘의 관념을 발견하여 잇따라 보고하였습니다.
마오리족은 모든 이들에게 서로 다른 마나가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이 마나는 마나가 높은 이로부터 물려받거나 - 즉 족장이나 전사의 아들로 태어나거나 - 공을 세워 부족 전체에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죽은 적의 살을 먹음으로써 마나를 흡수하는 것입니다. 마오리족은 의식적으로 식인을 행했는데, 적의 살을 먹음으로써 그의 마나를 흡수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1643년에 네덜란드의 아벨 타스만(Abel Tasman)이 이끄는 탐험대가 뉴질랜드에 상륙했을 때, 마오리족은 이들을 공격하고 죽은 선원들의 시체를 먹었습니다. 이에 질려버린 아벨 타스만은 그대로 철수, 마오리족은 한동안 평화로운 시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를 마나로 호칭한 것은 1989년 불프로그에서 개발한 《파퓰러스》(Populous)라는 게임이 최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파퓰러스는 롤플레잉 게임이 아니라 전략 시뮬레이션인데, 플레이어가 신이 되어 각종 기적(마법)을 일으켜 자신의 백성들을 도와주는 게임입니다. 이때 기적을 사용하기 위해 소모하는 포인트가 바로 마나이고, 이것이 우리가 요즘 사용하는 마나에 대한 최초 기록입니다.
그리로 이러한 마나에 대한 개념이 컴퓨터 게임에 도입되면서 점진적으로 영화, 게임, 문학 등에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