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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술

군산의 보물, 박대(유래, 유명한 곳, 제철, 맛있게 먹는 법)

by 지식노트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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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란 뭐 하는 생선인가?

박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박대는 참서대과 생선입니다. 참서대과 생선에는 박대 외에 참서대, 개서대, 용서대 등이 있죠.서대라 부르는 생선의 제 이름은 참서대입니다. 참서대과 생선은 황해와 서부 남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참서대와 박대가 주종입니다.

박대는 다 자라면 40~60센티미터에 이르고 서대는 다 자라봤자 20센티미터 내외입니다. 우리나라 박대의 본산지인 군산의 어민들은 "박대는 말려 먹는 것이고, 서대는 회로 먹는 것이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박대든 참서대든 작은 것은 회로 먹을 만하고, 큰 박대는 살이 제법 있으니 말려서 굽거나 찌거나 해서 먹는 것이 맛있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왼쪽이 박대, 오른쪽이 서

참서대과 생선은 뭍에서 가까운 바다에서 잡힙니다. 그러니 예부터 흔히 잡아먹었던 생선이죠. 조선의 문헌에 설어()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서대의 어원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참서대과 생선은 혀처럼 생겨 설어라 하였을 것이고, 한자어 '설'이 '서'가 되고 그 뒤에 '대'가 붙은 것일 수로 추정되곤 합니다.

예로부터 서해에서는. “시집간 딸에게 박대를 보내면 버릇이 되어 친정에 자주 들린다.”거나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박대하면 벌(罰)받고 박대를 대접하면 복(福)받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맛이 일품입니다.

□ 군산 박대가 유명한 이유?

박대 주산지로써 서천과 군산이 가장 유명하죠. 금강과 만경강의 물이 바닷물에 뒤섞이는 지리적 요건 속에서 좋은 박대가 랍니다. 박대는 기본적으로 수심 70m 이내의 얕은 바다에서 자라는데, 뻘 바닥에 붙어, 어린 게와 갯지렁이 등을 잡아먹으며 살다 보니 수질과 토양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박대는 그 크기와 몸통이 크지 않아 먹는 양이 많지 않은지 몸통에 비해 소화기관 등 내장은 매우 작습니다. '속'이 좁은 생선으로 흔히 밴댕이를 들먹이는데 박대의 '속'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속이 좁으니 성질이 급하고, 따라서 그물로 잡아 올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어버립니다.

□ 박대 가공법

박대는 생으로 조리하는 일이 서해안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서해안 항구, 특히 군산에 가면 포구마다 건조대에 말라가는 박대로 가득합니다. 잡아 온 박대의 등짝 껍질을 벗기면 박대의 옅은 분홍빛의 속살이 드러나는데, 이를 소금물로 간하듯 씻어 볕에 말립니다.

건조되고 있는 박대


군산에서는 박대 껍질을 벗겨 말렸다가 구이, 조림, 찜 등으로 사용합니. 배고픈 시절에는 껍질도 끓여서 묵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지금도 군산이나 서천 재래시장에서는 겨울철에 간간이 박대 묵을 팔기도 하죠.

박대묵

박대가 인천이나 서천에서도 잡히지만 군산 박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가공 공장이 발달한 덕분입니다. 서해에서 잡히는 박대는 군산에서 가공을 거쳐야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고등어’가 안동에서 특산물이 된 것과 같습니다.

 

□ 박대 맛있게 먹는 법

박대 산란기는 5~7월로 알려져 있는데, 어민들은 겨울이면 알집이 잡힌다고 합니다. 맛있기로는 찬 바람이 부는 겨울(12월)에서 봄(2~3월)까지 최고로 쳐줍니다. 산란기 이후에도 알이 든 박대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냉동하여 두었다가 그때그때 가공하여 내기 때문이죠.

박대구이

박대는 여러 종류의 요리에 쓰이지만, 그중 최고는 역시 구워서 먹는 것입니다. 반건조 된 박대에 전분가루를 골고루 바른 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듬뿍 두르고 중불에 튀기듯이 구워주면 박대구이가 완성됩니다.

박대는 뼈가 억세지 않아, 뱃살 쪽의 등뼈를 제외하면 나머지 뼈는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이며 오히려 그 고소한 맛을 찾아 뼈째 씹어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잘 구워진 박대구이

박대구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기름을 자작하게 두르고 튀기듯이 구워 먹어야 한다는 것이죠. 박대는 살이 단단해서 구우며 부서질 염려가 없고, 비린내도 많이 나지 않아 집에서 요리하기도 참 쉬운 생선입니다.

하기도 쉽고, 맛도 좋은 박대구이, 오늘 저녁에 한 번 먹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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