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첫 번째 도로, 국도 1번은 어디일까요?
대한민국의 국도 1번의 출발점은 전남 목포입니다 도로는 목포 영산로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나주, 광주, 장성을 거쳐 전주, 천안, 평택, 서울을 지나 파주까지 잇고 있습니다. 철책을 지나면 북한땅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아주 긴 약 930km의 국도가 대한민국 국도 1번입니다.
1번 국도의 시작인 목포 영산로에는 ‘국도 1번 기점’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돌비석과 도로원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도로 바로 위에는 목포일본영사관 건물이 있었습니다)
1번 국도의 많은 부분은 과거부터 주로 사용되던 도로입니다 서울에서 수원까지의 구간은 조선 정조시기 놓인 시흥대로, 경수대로이며 서울에서 의주까지 이어지던 조선 시대의 의주로는 중국과의 사신 왕래에 사용되는 주요 도로였습니다.
그러나 그 긴 도로들이 연결되어 '1번 국도로' 지정된 것은 당시 일본의 동아시아 전쟁 준비와 연관이 있습니다 당시 만주정벌을 준비하던 일본 입장에서 목포, 군산 등의 항구는 최적의 병참기지이자 포구였습니다.
일본은 조선 곳곳에 '신작로(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정비한 길)을 주요 도로 위주로 설치했습니다 * 당시 국민들은 각 마을, 구역마다 '신작로 부역'에 동원되었고 각자의 책임구간에 대해 미비한 부분은 문책도 받곤 했었습니다.
대동아전쟁을 준비하던 일본은 조선의 쌀과 소금 등 수탈 물자를 본국으로 실어 날라야 했고 본국에서 가져온 전쟁물자도 조달해야 했습니다 병참기지로 우리 전라도의 항구들이 이용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곡식 수탈입니다 1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전라도의 평야를 대부분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동고서저 지형상, 전라북도와 남도에 곡식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평야가 많습니다. 논산평야, 김제평야, 나주평야 등이 모두 1번 국도를 따라가면 보이는 평야들이죠. 전라도의 평야에서 우리 국민들이 피땀흘려 만든 쌀과 곡식들이 모두 군산, 목포 등의 항구로 일본과 만주로 실려나갔던 것입니다.
군산과 목포에 아직도 적산가옥(敵産家屋)이 유독 많았던 것은 1번 국도와의 연관이 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