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친구들끼리 돈을 나눠낼 때, 전 국민이 '더치페이 하자' 라는 말을 우리말처럼 쓰곤 합니다.
더치페이의 더치(Dutch)는 네덜란드의, 혹은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단어의 뜻에서 볼 수 있듯이 네덜란드에서 유래된 말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우리 민족처럼 주위 친한 사람들에게 한턱 내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더치페이'는 '더치페이 트리트'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네덜란드의', '네덜란드인'을 뜻하는 '더치페이(Dutch)’와 '한턱내기' 또는 '대접'을 뜻하는 트리트(treat)가 합성된 이 말은 네덜란드에서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관습을 이르는 용어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네덜란드는 당시 전세계로 뻗어나가던 영국과 17세기 아시아 지역에 대한 식민지 경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들 국가는 경쟁이 극심해 지자 3차례 전쟁까지 치르는 등 갈등이 극한까지 고조되었고 자연스레 서로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영국인들이 더치라는 단어에 경멸의 뜻을 넣어 유포시키기 시작하면서 부정적 의미의 단어들을 많이 양산시켰습니다. 더치 액트(Dutch act)는 자살행위, 더치 엉클(Dutch uncle)은 ‘사정없이 비판하는 사람’, 더치 커리지(Dutch courage)는 ‘술김에 부리는 허세’를 의미하게 된 것도 이 때 생겨난 말들입니다.
네덜란드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영국 측에서 '더치 트리트'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자기가 먹은 것은 자기가 내는, 이기적이고 쩨쩨한 관습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죠.
네덜란드의 전통 문화인 더치 트리트의 트리트(treat)를 ‘지불하다’라는 의미의 페이(pay)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지금과 같은 더치페이라는 단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처음엔 부정적 의미로 많이 쓰였지만 지금은 그런 유래와 상관없이 더치페이는 많은 나라에서 흔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