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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떼돈 번다 할 때, 떼돈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

by 지식노트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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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돈’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뜻합니다. 너 장사해서 떼돈 벌겠다, 떼돈 벌었겠네라는 말에서

'떼'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과거 강원도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소나무)는 일등품으로 취급되어 하천을 이용해서 한양으로 운반하여 각종 건축에 사용하였습니다. 인제 한계리, 영월 두산리 등이 유명한 소나무 생산지였는데, 도성의 궁궐 건축 등에 사용될 정도로 인기있는 목재였다고 합니다

떼꾼


조선시대는 육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무를 엮어 물에 띄워 뗏목으로 만들어 하천으로 운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였습니다. 수량이 적은 상류에서는 폭과 길이가 작은 소형 뗏목을 만들고, 수량이 풍부한 하류에 이르면 대형 뗏목으로 다시 묶어 운반했는데, 서울까지 가는데 7∼15일 걸렸다고 합니다.

뗏목을 주로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떼꾼' 이라고 하였는데, 이들은 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남한강 물길을 따라 한양까지 뗏목과 함께 이동하였습니다. 뗏목 이동이 오래 걸리니 밥값, 유지비 등으로 많은 비용이 들었으며, 당시 급류에 휘말려 뗏목이 부서지거나, 다치거나 죽는 경우도 많았기에 일명 '생명수당'으로 많은 임금을 지급받았다고 합니다

동강


급류의 위헙을 무릅쓰고 한밑천 잡기 위해 전국에서 떼꾼들이 몰려들기도 하였는데, 여기서 떼돈, 떼부자라는 말이 처음 탄생하였습니다. 


이러한 '뗏목운반'은 조선시대에 계속해서 이루어졌는데, 19세기 흥선대원군 시절 본격적으로 뗏목운반이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흥선대원군이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경복궁 증건에 나서며 많은 소나무 자재가 필요하였습니다.

목재를 이동중인 떼꾼

19세기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증건으로 인해 목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여 덩달아 떼꾼들의 급여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인제에서 서울까지 운반하는데 임금은 35~40원 정도 받았다고 하는데 당시 쌀 한 말이 1.5원이었으니 대단히 많은 급여였고, 당시 지방 관리의 한 달 녹봉보다 많은 금액이었다고 합니다

떼부자라는 말은 지금은 일확천금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목숨을 담보로 열심히 일하여 많은 돈을 번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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