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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스포츠

러닝 머신이 원래 고문기구였다고? 트레드밀(tread mill)에 대해

by 지식노트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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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의 친구 러닝머신(트레드밀)
현대인은 너무나 바쁘게 삽니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배부르게 먹은 날, 회식으로 음주를 한 날 일부러라도 지하철 1정거장 덜와서 내려 걸어온 기억이 다들 한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억지로 걷지 않으면 걷기가 어려워진 시대에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하여 헬스장에 가서 러닝머신을 이용해 걷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애용하는 러닝머신은 사실 19세기의 고문기구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발명된 물품입니다.

대인들은 과거 고문기구를 이용하는데 돈을 내고 사용하고 있는 셈이 됩니다, 정말 아이러니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러닝머신이라고 부르지만 영어권에서는 트레드밀(Treadmill)이라는 용어로 부릅니다. 이는 '밟다'라는 뜻의 트레드(tread)와 '분쇄하다' 라는 뜻의 밀(mill)이 합쳐져서 탄생한 말입니다.

□ 트레드밀의 탄생
1800년대 영국 교도소는 통제되지 않는 죄수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인권이라는 개념이 발달하기 전이였고, 특히 교정시설에서의 관리·감독에 대한 이론은 탄생하기도 전이였습니다. 1778년 영국 의회에서 통과된 중노동법에 따르면 수감 중인 죄수들은 모두 노동을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많은 죄수들에게 노동을 시킬 목적으로 곰곰히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트레드밀입니다.

818년 영국의 기술자 월리엄 큐빗(William Cubitt)이 통제와 생산력 증대를 위해 고안했는데, 원래는 농장에서 곡물을
빻는 등 회전력을 이용하는 농기구였습니다. 트레드밀은 수감자 10~20명이 가로로 눕혀진 거대한 원통을 밟아
돌리는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19세기 영국 교도소의 트레드밀


죄수들이 바퀴에 올라 마치 계단을 오르듯 제자리에서 위로 오르면 거대한 바퀴가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 교도소의 공포, 트레드밀
초기 수감자들은 트레드밀을 별것 아닌 것처럼 보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엄청나게 고된 노동이 되었습니다. 막힌 공간에서 반복되는 노동을 하여 고통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죄수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수감자들은 주5일, 하루 6시간 동안 트레드밀에 올라야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휴식이나 식사도 없이 매일 이것을 반복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였죠. 심지어 나중에는 죄수들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여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게 하여 모두가 무서워하는 기계가 되었습니다.

트레드밀이 죄수들을 통제하는 데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나자 1842년 이후영국 전역 약 50곳의 교도소에 트레드밀이 도입되고 나중에는 바다 건너 미국 교도소에까지 퍼져나게게 됩니다. 하지만 트레드밀은 수감자들에게 지나치게 고통을 가하여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있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자 1898년 수감자 인권보호법이 제정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 운동기구 트레드밀의 대중화

트레드밀이 운동기구로 사용되게 된 것은 1970년대입니다. 1968년 케네스 쿠퍼 박사가 발간하 저서 '에어로빅'에서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트레드밀이 운동 기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습니다. 이에 미국의 엔지니어 월리엄 스토우(William Staub)는 트레드밀을 운동 기구로 개발했고, 1970년대 유행하던 에어로빅과 조깅 열풍에 힘입어 대중적인 운동기구로 자리잡습니다.

밖에서 운동을 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러닝머신은 가장 효과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로 평가받습니다
과거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던 트레드밀이 이제는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기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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