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의 수도라고 불리는 안동에 가면 먹을 것이 참 많습니다. '안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음식만 해도 안동간고등어, 안동국시, 안동소주, 안동갈비 등등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안동찜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동찜닭의 시작은 1970~80년대입니다 안동 구시장에 온 손님들이 막걸리 한잔 걸치며 싼 가격에 푸짐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와중 어느 가게에서 당시 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야채와 당면을 넣어 양을 푸짐하게 만들기 시작했고, 이것이 점차 발전해 '안동 찜닭골목'이 형성되었습니다
안동찜닭골목은 안동 시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작은 도시들이 그렇듯 안동도 시청(군청)과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시내 권역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안동찜닭골목도 바로 안동 구시장 중심에 있습니다. 안동찜닭골목에 들어서면 20~30여개의 찜닭 가게들이 간장냄새를 풍기며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가게마다 큰 화구를 4~5개씩 가게 앞에 비치하여 거기서 간장소스로 찜닭을 조려내고 있습니다/
'안동찜닭'은 닭볶음탕(닭도리탕)의 안동식 변형입니다 닭도리탕처럼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요리하지 않지만, 붉은 홍고추를 어슷 썰어놓고, 후추를 넣어 '칼칼한 맛'을 유지하고, 간장소스로 조리하여 짭짤한 단맛을 내는 것이 안동찜닭의 특징입니다. 여기에 굵은 당면과 당근, 감자, 양배추 등을 넣어 하나를 시켜 여럿이 먹어도 푸짐하게 만들었습니다.
안동찜닭 골목 모든 가게들이 각자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전반적인 맛의 수준이 높아서 어떤 가게를 가더라도 실패할 확률은 낮습니다. 대략 2만 5천원~3만원 하는 가격의 찜닭 中자를 시키면 3인~4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낮에는 관광객들이 찜닭을 많이 먹지만 밤에 가면 조림닭을 시켜 술안주로 먹고있는 현지인들이 많습니다. 조림닭은 찜닭의 비슷한 버전이지만 당면과 국물을 빼고 빠싹 졸여서, 술과 곁들어 먹기 좋도록 만든 음식입니다 정말 별미이죠!
안동찜닭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시기는 '봉추찜닭'의 수도권 프렌차이즈화와 맞물립니다.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찜닭 프렌차이즈 '봉추찜닭'에서 칼칼한 맛을 조금 더하여 푸짐하게 낸다면 원조 '안동찜닭골목' 가게들과 어느 정도 비슷한 맛이 납니다.
(실제로 봉추찜닭, 에머이(쌀국수) 등을 프렌차이즈화한 김명상 대표는 경북 안동 출신입니다, 옛날에 먹던 찜닭으로 장사를 하면 잘될 것 같아 찜닭 프렌차이즈를 시작했는데 대박났다는...)
저도 어릴 적에 어른들 따라 몇번 가본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맛집골목이 되었다니 격세지감이네요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지 않기 힘든 맛이라 안동에 오면 한 번쯤은 들려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