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는 전통있는 맛집 골목이 정말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들릴 골목은 종로 신진시장에 위치한 곱창(돼지곱창) 골목입니다. 신진시장은 1952년에 설립된 재래시장으로 광복 직후 생긴 유서깊은 시장인데요 특히 신진시장은 곱창골목으로 유명합니다.
신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곱창 집들 7개가 좌판을 깔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동대문 곱창으로 불리는 이곳의 곱창은 돼지곱창에 각종 채소와 당면을 넣고, 매콤한 양념을 기름으로 볶아낸 야채곱창, 알곱창을 판매하는 골목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돼지곱창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곱창골목에는 서울곱창, 호남곱창, 예산집 곱창, 부여곱창, 광주곱창, 대전곱창, 함남곱창 등 7곳의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종로 신진시장은 동대문 언저리에 있는 시장으로, 6.25 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실향민들이 생계를 위해 인근에 있는 마장동 등 축산물 시장에서 리어카로 저렴한 돼지 내장과 부속 부위를 실어와 좌판에서 연탄불로 구워팔기 시작한 것이 신진시장 곱창골목의 역사입니다.
특히 여름이 되면 거리에 테이블과 의자를 깔아놓고 달달 볶은 알곱창을 안주로 소주를 연신 입으로 털어넣는 어르신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신진시장은 종로 시장답게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가성비를 자랑하는데요, 요즈음에는 비싼 물가때문에 자꾸 가격이 올라서 신진시장 곱창 가격도 자꾸 올라가고 있습니다.
신진시장 곱창골목에서 손님들이 제일 많이 찾는 메뉴는 두 가지입니다. 야채곱창과 알곱창이죠. 야채곱창은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당면과 야채를 곱창과 함께 볶아주는 푸짐한 야채곱창 스타일로 나옵니다.
저는 곱창 중에서도 알곱창을 좋아하는데, 이 골목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게는 '예산집곱창' 입니다. 다른 집보다 알곱창에 조금 더 특화되어 있는 곱창집인데, 특히 다른 집과는 다르게 이 골목에서 유일하게 알곱창을 연탄불에 초벌되어 나옵니다. 연탄불을 은은하게 머금은 알곱창을 마저 구워 먹으면, 최고의 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여름철이 되면 밤하늘을 보며 거리에서 곱창을 즐길 수 있고, 겨울철이 되면 연탄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주를 기울일 수 있는 곳, 종로 신진시장 곱창골목에 한번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