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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

by 지식노트 202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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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로 이펙트는 조직간의 소통 단절 및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폐해를 꼬집는 용어입니다. 사일로(silo)는 곡식을 저장해두는 큰 굴뚝모양의 창고를 말합니다. 기업이나 조직의 각 부서들이 사일로처럼 서로 다르지만 협업해야 할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 부서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생각과 행동을 가로막는 편협한 사고의 틀, 심리 상태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런던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시장분석을 담당하던 스타 저널리스트 질리언 테트(Jillian Tett)는 원인 파악에 매달렸습니다. 모든 전문가들이 각자의 원인을 지적했지만 저자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현대 금융종사자들의 조직 구성 및 의사소통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분열되어 있었고, 서로의 소통이 완전히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사일로(곡식 창고)

저자는 2016년 부서간 소통 단절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사일로 이펙트'라는 책을 내며 신랄하게 지적합니다. 저자는 책에 재미있는 예시들을 몇 가지 언급합니다. 2011년 4월 25일 뉴욕 브롱크스 빈민가에서 화재가 일어났고 세 명의 멕시코 건설노동자 가족이 죽었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당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격노했고, 빠른 원인파악을 지시합니다. 뉴욕시 마이크 플라워스와 존 파인블랫은 화재의 원인이 소방 장비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고 여겼고 자포자기한 심정에 수리경제학에 능통한 저문가를 고용합니다.

데이터 전문가들은 40여 개에 이르는 시청 직속 산하 기관의 광범위한 활동 기록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64만 개의 가옥을 분류했고, 하나의 통계 모형으로 결합되자 화재 발생 패턴이 드러났습니다. 소방국, 건축국, 재무국, 조사국 등 뉴욕시 산하 각 부서의 위험 요인이 겹치는 집에서 주택 화재가 현저히 증가한 통계가 나왔습니다. 뉴욕시청은 무려 2500개 직군을 갖춘 거대조직이었고, 부서간 칸막이를 없애고 데이터 전문가를 초빙하자 가장 깔끔한 해결책이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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