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성관계를 가질 때 남자가 여자 몸의 위에 올라가 서로 마주 보는 소위 '정상체위'를 서양에서는 '선교사 체위(missionary position)'라고 부릅니다. 정상위는 왜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정상' 체위라는 말은 왜 생겼을까요? 다른 체위는 비정상일까요?
가장 유력한 설은 유럽의 기독교 선교사들이 해외에 나가서 선교하며 원주민들이 후배위 등 처음 보는 자세로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정상위로만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설파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보수 카톨릭 및 기독교는 중세까지 남녀의 Sex Life에도 깊숙이 관여하려 했습니다. 교회는 시민들에게 금욕을 강요했고, 결혼한 부부간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직 후손을 보는 목적이어야만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성관계 시 회임(懷妊)에 가장 적합한 정상체위만 인정하고 나머지 자세들은 쾌락을 추구하는 방식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동물 및 영장류는 암컷 등 뒤로 수컷이 올라타는 후배위 체위로 교미를 벌입니다. 유일하게 인간이 하는 정상위 체위로 교미를 하는 영장류는 '보노보 원숭이' 인데, 보노보 원숭이는 192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기독교 선교사 입장에서는, 후배위 자세로 관계를 가지는 원주민들이 '짐승'처럼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을 계몽하기 위해 정상위 체위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에 'missionary position'을 추구했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