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에 ‘수확체감의 법칙’과 '수확체증의 법칙'이 있습니다. 수확체감의 법칙은 문자 그대로 '투입이 증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산출의 증가속도가 감소한다'라는 법칙입니다. 일정 지점을 지나면 아무리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 투입을 증가하여도 산출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이론입니다. 흔히 대량의 자원을 노동집약적 방식으로 처리하는 제조업 등의 산업 분야에 적용됩니다.
경부고속도로는 국가 물류의 효율성을 크게 증가시켰지만, 최근 지방에 건설한 작은 고속도로들은 이용 차량이 별로 없어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수확체감의 법칙에 의하면 자본축적에 의한 성장은 일인당 소득수준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면 멈추게 됩니다.
이와 반대되는 법칙이 바로 ‘수확체증의 법칙’ 입니다. 투입된 생산요소가 늘어나면 일정 지점을 지나면 산출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입니다. 주로 적은 자원과 집약된 첨단 지식을 활용하는 지식기반의 경제에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요즘 시대로 따지면 빅데이터, 메타버스, SNS, AI기반 산업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산업들입니다. 현대 사회에 수확체증의 법칙을 증명하는 빛나는 사례들이 넘쳐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국의 공룡 물류기업 아마존과, 그것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쿠팡입니다. 전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자랑하는 아마존은 혁신으로 수확체증의 법칙을 달성해냈습니다. 월마트를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건을 판매,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자금을 생산 설비와 노동력 에 투입했지만 그 과정에서 막대한 적자를 오랜 시간동안 감수해야 했습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물류 혁신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과 시장 지배에 성공했습니다. 물류 자동화를 통해 전세계 수 많은 물류 거점에 어떤 물건을 갖다 놓아야 할 지 등에 관한 상품 관리 시스템, 물류 및 배송 근로자들을 위한 동선 최적화, 유류비 등 비용 상승을 막을 친환경 배송 시스템 등에서 유례가 없는 수준의 기술 진보를 이루어냈습니다. 아마존 물류거점은 사실상 빅데이터와 AI가 지배하는 거대한 팩토리입니다.
넷플릭스의 성공도 수확체증의 법칙을 증명합니다. 빅데이터와 인터넷은 일대일 연결로 그치지 않고, 하나가 망을 타면 순식간에 세계로 퍼져나가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곧 하나의 정보가 글로벌 규모의 마케팅(GM)으로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징어 게임과 파친코가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터트리자, 전세계 수많은 유튜브 채널에서 각종 분석 영상이 다시 빛의 속도로 늘어나고 이를 보고 다시 컨텐츠로 이용자들이 유입됩니다. 네트워크가 크면 클수록 비용은 줄고 이익은 오히려 극대화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