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미드를 보면 미국 경찰, 특수부대, 군대에서 무전으로 교신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미 특수부대가 무전 교신을 할 때마다 '위스키 호텔, 탱고 다운, 리마 찰리' 등의 암호 같은 대화들을 하면, 도대체 저건 무슨 소리일까? 라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영어권(NATO) 사용 국가의 무전 교신에서 자주 보이는 이 암호같은 단어들은 포네틱코드(Phonetic Code)라고 합니다. 포네틱 코드는 일종의 음성 기호인데, 통신/교신시 혼동이 없도록 특정 알파벳 A부터 Z까지를 단어로 변환시켜서 대화화도록 상호 약속한 프로토콜입니다.
포네틱코드의 시초는 군대나 선박, 비행기 조종사 등 무전 교신을 많이 사용하는 분야의 사람들이 호출 부호나 특별한 지시 및 보고 등 단어를 말할 때 사용하던 것입니다. 무선 교신 중 주변의 폭음이나 통신 제한 등으로 인해 시끄러운 상황에서 알파벳만 부르면 잘못된 의사소통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어 알파벳은 발음이 비슷한 기호가 많습니다. B와 V의 차이, M과 N의 차이, R과 L의 차이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거나, 폭음 및 무전방해로 인해 통신이 불량한 상황에서는 착각의 소지가 큽니다.
예를 들어 전쟁 중 아군의 대규모 공중폭격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폭격지역의 좌표를 불러줄 때 알파벳 하나의 실수가 막대한 피해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무전 교신의 정확성이 얼마나 중요할까요?
우리가 영화에서 많이 들었던 무전 교신, 탱고 다운은 Target Down(목표물 처치), 위스키 탱고는 White House(백악관) 등을 지칭하는 포네틱코드였던 것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 귀에 익숙한 여러 포네틱코드가 있습니다.
- 라저(Roger) : 수신했다는 Received를 의미하며, 원래는 R을 포네틱코드인 로미오를 써야 하지만 미국 영국 등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지라 현재도 라저를 사용함
- 리마 찰리(Lima Charlie) : Loud and Clear을 의미하며, 잘 들린다는 뜻
- 델타 호텔(Delta Hotel) : Direct Hit를 의미하며, 직격으로 맞았다는 뜻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알파벳 포네틱코드이지만 프랑스, 러시아도 이런 방식의 자국 코드 분류를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국문용 포네틱 코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