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바이브레이터는 도대체 언제 누가 어떻게 개발했을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여성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여성 바이브레이터는 19세기 영국에서 탄생했습니다. 1833년생 영국 산부인과 의사. 조셉 모티머 그랜빌(Joseph Mortimer Granville)이 주인공입니다.
런던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던 그랜빌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진료, 성병 치료 등을 했으며 여성의 생식기를 마사지하는 오르가즘 물리치료도 병행했습니다. 이상하다구요? 사실 그랜빌이 하는 여성 생식기 물리치료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전통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기원전 3세기에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히스테리(hystery)'라는병명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오직 여성들에게만 나타나는 이 병은 우울증, 불면증, 신경 쇠약, 이상 성욕 등의 증상이 있죠
* 히스테리는 그리스어로 자궁을 의미하는 hystera에서 유래
1653년 네덜란드의 산부인과 의사 페트루스 포레스투스는 손가락에 오일을 발라 마사지를 해주어 오르가즘을 불러일으키면 환자들은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고 기록합니다. 17세기 영국의 의사 토마스 시드넘은 히스테리를 '만연된 열병'이라고 표현했으며 수 많은 히스테리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다시 그랜빌로 돌아와, 그랜빌은 너무나 많은 여성 환자들에게물리치료를 하다보니 본인의 팔꿈치에 이상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이대로는 진료를 계속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던 와중 그랜빌은 머리에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기계로 해보면 어떨까?'
1883년 그랜빌은, 약 15센티미터 길이의 전동 도구를 개발하는데 성공합니다. 끝부분을 동그랗게 만들었고, 도구의 버튼을 누르면 동그런 부분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물리치료를 대신하는 기계였죠 세계 최초의 동력 바이브레이터가 탄생한 순간입니다. 이 도구는 그랜빌 망치(Granville's Hammer)라 불리며 환자들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았습니다.
곧 영국 산부인과 의료계는 모두 그랜빌 망치와 유사한 상품들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는 10여 가지 종류의 바이브레이터 상품이 선보였고. 1920년대에 이르러서는 에로 영화 등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 자위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바이브레이터가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모습이 보입니다.
조셉 그랜빌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들에게 오르가즘을 선사했을까요? 누군가에게 그랜빌은 예수이고 부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