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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국회

이란은 왜 아랍 세계에 포함되지 않고 항상 분쟁을 벌일까?

by 지식노트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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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시작된 지정학적 갈등이 전세계를 두려움에 몰아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중동, 이슬람, 무슬림 등을 생각하면 모두가 소위 '같은 편' 이라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우리가 원팀으로 생각하는 중동에서도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갈등관계가 존재합니다.

한 때는 '악의 축'이라고 불리운 이란은 다른 아랍 국가들과 관계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깜짝 놀라셨나요? 보통 같은 이슬람 종교를 믿는 국가들끼리는 서로 형제처럼 지낸다고 생각하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란과 아랍은 다릅니다, 그것도 생각보다 아주 아주 많이 다릅니다. 중동은 지역, 이슬람은 종교, 아랍은 민족입니다. 중동은 유럽인들이 붙인 지명인데, 유럽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가 모인 지역을 뜻합니다. 이 광대한 지역을 중동이란 모호한 지역개념으로 뭉뜽그리는 이유에는 이들 나라가 이슬람 국가라는 요소가 작동합니다.

이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그 양국관계는?

 

이란은 아케메네스(Achaemenes) 제국(BC 550~BC 330)을 기원으로 하는 페르시아제국의 찬란한 역사에 뿌리를 둔 나라입니다. 이란이란 국호는 1936년 팔레비 왕조 때 ‘이란제국’이란 국호를 사용하다가, 1979년 이란 혁명을 통해 호메이니가 이슬람 공화국을 세우면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 of Iran)’이란 국호를 쓰고 있습니다.

아라비아반도의 페르시아만 해안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는 1892년 영국과의 협정에 따라 영국의 보호령('Trucial State')이 되었다가, 197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7개 토후국(Emirates)이 연합하여 세운 신생국가입니다.

아랍 국가는 아랍어로 말하고, 아랍인이 살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를 일컫습니다. 그들은 아랍어를 국어 또는 공용어로 쓰며 서로를 ‘형제 국가’라고 부릅니다. ‘아랍연맹(Arab League)’에는 레바논, 리비아, 모로코, 모리타니,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예멘, 오만, 요르단, 이집트, 지부티, 카타르, 쿠웨이트, 튀니지 등 22개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란은 아랍연맹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1) 역사의 차이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인구 8,700만명의 이란은 인구의 반 이상이 아리아인의 한 갈래인 페르시아인이고 아제르바이잔족, 쿠르드족, 투르크멘족, 아랍족 등이 어울려 사는 다민족국가입니다. 이란 국민은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한 페르시아인의 후예라는 민족적, 문화적 우월감으로 강한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아랍인은 셈족 계통의 인종으로 전통적으로 유목민족이며 페르시아 제국이 세계를 호령할 무렵 목축으로 겨우 먹고살던 사람들이었으나 7세기에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킨 아랍 제국과, 먼 훗날 강력한 영향력을 떨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통해 부흥하게 됩니다. 이란은 16세기가 되어서야 겨우 사파비 왕조에 의한 강력한 이란 민족국가를 형성하게 됩니다.


(2) 언어의 차이

 

이란의 공식어는 페르시아어(Farsi)로 이란 국민의 60%가 사용하며 그밖에 터키어, 쿠르드어, 아랍어 등도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아랍어는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Semitic) 계통이다. 이란의 종교와 문자는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지만 아랍 국가들과는 다른 문명권 국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종교 종파의 차이

이란은 1979년 1월 16일 팔레비 국왕이 이집트로 망명하자 1964년에 추방되었던 이슬람 원리주의 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프랑스에서 2월 1일 귀국했습니다. 호메이니는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4월 1일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후 이란의 종신 정치·종교 지도자가 되어 대통령보다 높은 최고지도자로 이란을 통치합니다.

 

중동 이슬람국가 종파 분포

이란은 강력한 시아파 근본주의로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호메이니 등극 이듬해인 1980년 인접국 이라크가 이란을 침공하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수니파 국가들이 이라크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은 두 나라 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채 교착 상태로 끝납니다.

이슬람 전체 인구의 약 85%가 수니파를 믿으며, 나머지 15%만이 시아파를 믿습니다. 수니파가 지배적인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들 수가 있으며, 시아파의 대부분은 이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라의 정식 명칭에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포함한 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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