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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티기, 육사시미, 육회의 차이 뭉텅뭉텅 썰어낸 고기를 접시에 보기 좋게 담습니다. 찰진 고기는 접시에 딱 달라붙어서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경북 대구 지역의 향토음식 뭉티기 얘기입니다. 뭉텅뭉텅 썰어내 탱글하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뭉티기, 많은 사람들은 단지 이 썰어낸 식감이 뭉티기와 일반 육회의 차이를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고기가 뭉티기라는 이름을 갖기 위해선 조건이 있습니다.대구인들은 뭉티기가 당일 도축된 고기만 쓸 수 있단걸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은 도축장이 쉬니 뭉티기를 먹으러 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먹는 모든 소고기는 적어도 하루 이상 냉장실에서 숙성되어 유통됩니다. 소고기가 유통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블링 등급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최소 하루는 걸리기 때문입니다.등급판정에 걸리는 .. 2024. 12. 9.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 결초보은(結草報恩),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장수 위무자에게 젊은 첩이 있었습니다. 위무자는 죽을 병에 걸리자 아들 위과에게  “내가 죽은 뒤에 너의 계모를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라”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그러나 병이 위독해서 죽을 날이 다가오자 마음이 약해진 위무자는 말을 바꾸어 "아내를 함께 무덤에 순장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위무자가 세상을 떠나자 위과는 “병이 위독하면 정신이 혼란스러워진다. 나는 아버지의 정신이 맑을 때 내린 명을 따르는 것이다”라며 젊은 계모를 다른 곳으로 시집 보냅니다.시간이 흘러 위과가 노나라를 공격했을 때 진(秦)나라가 개입하여, 진(晉), 진(秦) 나라 간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진(秦) 장수 두회(杜回)는 천하장사로 120근이나 되.. 2024. 12. 5.
검찰의 수사십결(搜査十訣) 수사십결(搜査十訣) 심재륜 전 부산고등검찰청장이 검찰동우회 소식지에 실은 '수사십결' 입니다. 수사십결이라는 제목은 바둑을 둘때 새겨야 할 10가지 교훈이라는 '위기십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자신의 특별수사 경험과 오래 전부터 내려온 원칙 등을 종합해 특별수사를 하는 검찰이 갖춰야 할 항목을 10가지로 요약했습니다. 1. 칼은 찌르되 비틀지 마라.- 검사(檢事)는 검 (劍)을 다루는 직업이다. 수사를 하는 것을 상대방을 칼로 찌르는 것에 비유한다. 범죄 혐의자는 수사로 인해 신체, 재산, 명예 등 전부를 잃게 된다. 공연히 칼을 비틀어 찌르거나 찌른 칼을 비틀게 되면,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수사가 된다. 불필요한 반복 소환, 가혹 행위, 인격 모독, 압박용 계좌 추적, 회사 신용 실추용 압.. 2024. 11. 21.
일제가 빼앗은 민족의 영산, 목멱산(木覓山)을 아시나요? 한강과 삼각산이 한눈에 보이는 영산이자 명산인 이 산은 소나무를 많이 볼 수 있어 목멱산(木覓山)이라 불렀습니다.목멱산은 600년전 한양을 설계하며 삼각산과 한강 사이에 위치한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전국의 봉수는 목멱산 봉수대에 집결되었고, 목멱대왕이라 봉하며 호국의 신 목멱산신을 모신 국사당(國師堂)이 목멱산 정상에 있어 왕들은 국사당에 거동했습니다. 사직단과 마찬가지로 기우제, 기청제, 기곡제를 이곳에서 지냈습니다. 일제는 조선을 강점하고 조선의 기운을 누르고자 목멱산을 빼앗습니다. 조선총독부 건설 전, 총독부 건물을 세워 운영하였고 민족의 영산인 목멱산 자락에 조선신궁을 지어 신궁화 하였습니다. 일본은 국사당이 신사보다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여겨, 이전을 강요하여 국사당은 인왕산 선바위 .. 2024. 11. 7.
충무로,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 충무로는 명동과 함께 일제강점기 시절 '혼마치'로 청계천 아래 일본 상인들의 상업 중심지였습니다. 이곳은 '마른내'라고 불리는 작은 실개천이 흘렀습니다. 비가 오면 목멱산(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냇물이 되고, 고갯길은 질척질척한 진고개가 되었습니다.마른내가 있어서 붙여진 옛 이름은 '건천동'입니다. 건천동에서 태어난 위인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서애 유성룡' 입니다. 이순신은 마른내에서 말을 타고 활쏘기를 하며 무예를 배웠고, 무과 시험에 임했습니다. 시험을 보다가 말에서 떨어진 이순신이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겨내 다친 다리를 감쌌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생가터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일본 상인들의 중심지였던 이곳을 충무공의 이름으로 다시 불러주니 '충무로'라는 거리의.. 2024. 11. 5.
싸가지 없다, 4가지 양심의 부재 한국인들은 ‘싸가지 없다’라는, '싸가지 없는 놈' 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보통 예의, 정도, 경우가 어긋난다 표현으로 쓰고, 특히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예의없이 행동할 때 자주 쓰입니다. ‘싸가지’란 무슨 뜻일까요? 싸가지는 조선시대에서 유래한 4가지 양심, 마음의 부재입니다. 이 4가지는 우리가 흔히 공자 말씀으로 알고 있는 인의예지입니다.우리 조상들은 유교 사상에 기반하여 5가지 양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세계관을 확립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을 건국하며 이를 수도 한양의 Grand Design에 삽입하였습니다. 오상(五常)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인간이 갖추어야할 다섯가지 기초 덕목(德目)입니다.동대문은 인(仁)을 일으키는 문(門)이라해서 흥인지문(興仁之門), 서대문은 의(義)를 두텁게 갈고.. 2024. 11. 4.
5만원권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의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5만원권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은 외가인 강릉에서 태어나서 성장한 인물입니다. 신사임당은 어려서부터 영특했고, 그의 아버지는 딸에게도 성리학, 그림, 글씨 등을 가르쳤는데 그 재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신사임당은 7세에 화가 안견의 그림을 본뜬 그림을 그려 주위를 놀라게 했고, 산수화, 포도, 풀, 벌레 등을 그리는데 뛰어난 재주를 가졌었습니다. 사임당은 19세에 결혼하여 강릉 오죽헌에서 20년간 살며 7남매를 뒀는데 그중 셋째가 바로 그 유명한 율곡 이이입니다. 사임당은 부모의 관심과 애정 속에 교육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식들을 서당에 보내지 않고 직접 가르쳤는데, 율곡 이이가 이러한 교육으로 인해 위대한 학자로 자라났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습니다.신사임당은 13세가 되던 해 자신의 아호를 사임당(師任.. 2024. 8. 11.
더치페이의 유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친구들끼리 돈을 나눠낼 때, 전 국민이 '더치페이 하자' 라는 말을 우리말처럼 쓰곤 합니다.더치페이의 더치(Dutch)는 네덜란드의, 혹은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단어의 뜻에서 볼 수 있듯이 네덜란드에서 유래된 말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네덜란드 사람들은 우리 민족처럼 주위 친한 사람들에게 한턱 내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더치페이'는 '더치페이 트리트'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네덜란드의', '네덜란드인'을 뜻하는 '더치페이(Dutch)’와 '한턱내기' 또는 '대접'을 뜻하는 트리트(treat)가 합성된 이 말은 네덜란드에서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관습을 이르는 용어였습니다.그러던 와중 네덜란드는 당시 전세계로 뻗어나가던 영국과 17세기 아시아 지역에 대한 .. 2024.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