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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술

이제는 사라진 흰색 달걀, 갈색 달걀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by 지식노트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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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흰색 달걀을 자주 먹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우리 식탁에선 갈색 달걀이 대세입니다. 갈색 달걀이 흰색 달걀보다 몸에 더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갈색 달걀과 흰색 달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색깔에 따른 영양학적 차이 없음
갈색 달걀과 흰색 달걀 간 영양학적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원 홍의철 박사는 "달걀의 영양성분은 닭 먹이 사료에 의해 좌우된다"며 "품종이 다르다고 해서 먹이 사료가 크게 차이 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달걀의 영양성분 역시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달걀 껍데기의 색은 어미 닭이 흰색인지 갈색 닭인지의 차이로 결정되고, 껍질의 색깔은 달걀의 영양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이 '축산식품과학과 산업' 저널에 게재되기도 하였습니다.

흰색 달걀

□ 흰색 달걀, 비린 맛 덜해
단, 맛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평소 달걀의 비린 맛을 싫어해 달걀 섭취를 기피했다면 흰색 달걀을 먹어보면 어떨까요? 흰색 달걀엔 비린 맛을 내는 성분인 트리에틸아민 성분이 갈색 달걀보다 더 적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홍의철 박사는 "갈색 달걀을 낳는 닭 품종은 옥수수 등의 공유사료에 들어있는 콜린 성분을 대사하지 못한다"며 "대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콜린을 소장 안의 미생물이 트리에틸아민 분자로 변형시키는데, 이 분자가 달걀 속에 계속 축적되면서 비린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홍 박사는 "일반적인 사람은 두 달걀 간 비린 맛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며 " 이는 민감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 소비자의 선호도, 갈색 달걀 유통 증가로 이어져
맛과 영양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갈색 달걀이 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소비자의 선호도 때문입니다. 국내서도 1980년대까진 외국에서 들여온 화이트레그혼 품종을 길러 흰색 달걀을 시중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 갈색 달걀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흰색 달걀은 닭 분변 등 이물질이 묻으면 갈색 달걀에 비해 지저분한 상태가 눈에 띄게 보여 소비자가 구매를 꺼렸기에 구매, 유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갈색 달걀이 비교우위를 가져갔습니다.

 갈색 달걀이 경제학적으로는 유리해
흰색 달걀은 껍데기가 얇아서 가공을 통한 산업화에 편리하지만, 갈색 달걀의 닭은 육계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닭은 많이 먹는 지역에서는 경제학적으로 유리합니다. 껍데기 두께는 갈색 0.6mm, 흰색 0.4mm로 흰색이 잘 깨지지만, 흰색 계란의 노른자가 갈색보다 약간 큰 것으로 나타나 프라이를 해보면 더 영양 좋은 것으로 시각적 인식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선한 계란 고르는 법
계란 껍데기가 까칠하고, 햇빛에 비췄을 때 반투명하고 맑은 것일수록 신선한 계란입니다.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으며,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 깼을 때는 노른자가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 신선합니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소비가 줄고 수입 계란도 들어오면서 팔리지 않고 쌓이고만 있는 갈색 계란들이 많아, 얼마 있지 않아 우리나라의 계란 가격이 내려간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흰색 달걀, 갈색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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