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추기경들이 모여 다음 교황을
투표로 정하는 콘클라베,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황은 전세계 12억 카톨릭의 수장이자 예수님의 12사도 중 로마의 주교인 베드로의 후계자입니다 그런데 교황도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처럼 투표로 선출한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물론 모든 선거인단 투표하는 직접투표는 아니지만 교황도 투표로 선출됩니다 교황을 선출하는 제도는 전세계 추기경들의 비밀투표인 콘클라베를 통해 진행됩니다.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투표 conclave는 중세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콘(con)은 함께, 클라베(clave)는 열쇠를 의미합니다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장소에 함께 들어가 은밀하게 정한다는 의미이죠. 오늘날 추기경들이 콘클라베를 진행하는 장소는 바티칸 시티 안의 시스티나 성당입니다.
이곳에서 추기경들은 빵과 포도주, 그리고 물만을 공급받으며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완전 차단된 가운데 투표를 진행합니다. 투표를 하러 시스티나 성당으로 추기경들이 모두 입장하면 교황청 전례위원장은 Extra omnes(모두 밖으로)라고 외치고, 추기경단과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내보낸 후 문을 걸어 잠급니다.
콘클라베가 열리기 이전에 성당 내부 도청 검사를 진행하고 콘클라베 기간 도중에도 전파차단기가 작동됩니다. 물론 성당에는 일체의 통신기기 반입이 허가되지 않습니다. 교황이 선출되기 전까지 시스티나 성당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며 투표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콘클라베 기간에는 라틴어 사용만이 허락되며, 투표 전 과정에 걸쳐 종이와 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 추기경은 자신에게 투표할 수 없으며 사흘간 하루 4차례의 비밀투표를 실시합니다 (오전, 오후 각 2차례씩).
투표는 선거인 전체의 3분의2 이상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투표합니다 (교황 선출시까지 계속해서 투표하는 것이죠).
바티칸 통계에 의하면 20세기 소집된 9번의 콘클라베는 평균 3일이 소요되었고 1922년 비오 11세 교황이 선출되는 과정에서는 무려 5일간 14차례나 투표했다고 합니다. 선거를 통해 3분의2 이상 득표한 추기경이 나오면 수석 추기경이 당사자에게 동의를 받는 즉시 교황 이름을 묻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16세’ 등의 이름도 이때 당사자들이 말한 것이죠. 콘클라베의 결과를 알리는 과정에 상당히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미됩니다. 투표가 끝난 뒤에는 투표 용지를 태워 나오는 연기로 외부에 결과를 알리게 되는데 검은 연기는 미결 흰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뜻입니다.
교황이 선출되어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바티칸 광장에 모여있는 군중들과 신도들은 흥분하기 시작합니다.수석 추기경은 밖에서 기다리는 신도들에게 새 교황의 선출 사실과 이름을 이렇게 공포합니다.
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 매우 기쁜 소식을 발표하겠습니다: 새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Eminentissimum ac reverendissimum Dominum, 지극히 탁월하시고 공경하올 분, Dominum [이름], Sanctæ Romanæ Ecclesiæ Cardinalem [성],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 [본래 이름]이십니다. Qui sibi nomen imposuit [교황명]. 이분은 자신을 [교황 이름]로 명명하셨습니다. 새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에(Urbi et Orbi) 사도적 축복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