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의 유래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중 하나, 피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피자의 유래에 대해 알아봅시다.사실 밀가루 반죽에 열을 가하여 빵 형태로 만들어 먹는 음식은 모든 고대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됩니다.
특히 피자는 인접한 고대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피자(Pizza)라는 단어도 둥글고 납작한 빵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피타(Pitta)에 어원을 두고 있죠.
그러나 우리가 아는 피자, 1) 밀가루 반죽을 발효하여 둥그런 형태로 편 뒤 2) 토마토 소스를 반죽 위에 스프레드하고 3) 그 위에 각종 토핑을 얻어서 구워내는 방식 는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피자가 오늘날의 형태를 갖출 수 있게 된 계기는 토마토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전해지면서부터입니다. 토마토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것은 16세기 일이지만, 토마토를 활용해 소스를 만들고 그 소스를 빵위에 발라 구워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입니다.
현대식 피자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18세기 나폴리에는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피자 가게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나폴리 서민과 빈민들의 주식이었습니다. 노점에서 산 피자를 반으로 접어 바로 먹는 당시 나폴리 시민들의 모습은 현재 이탈리아 거리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맛있는 피자는 아니였던 모양입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미국인 새뮤얼 모스(Samuel Morse)는 1831년에 피자를 보고 '역겨운 케이크(nauseting cake)' 라고 기록했죠.
* 모스 부호를 만든 그 모스입니다
작은 양의 밀가루를 크게 부풀려먹던 서민들의 음식 피자가. 이탈리아에서 대중화된 것은 우연한 사건을 통해서입니다.
1889년 통일 이탈리아의 국왕 움베르토 1세와 마르게리타 왕비가 나폴리를 방문했고, 나폴리 시민들의 주식 중 하나인 피자를 맛보았습니다. 당시 나폴리 요리사 중 한명이 왕비를 위해 담백하게 토마토, 모차렐라, 바질로만 토핑을 한 피자를 요리하여 바쳤고. 마르게리타 왕비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피자를 맛보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적색, 백색, 초록색은 당시 이탈리아 국기와도 같은 색깔이였습니다.
이 피자는 왕비의 이름을 따 마르게리타(Margherita Pizza)로 명명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피자가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특히 당시 이탈리아 남쪽의 음식을 무시하던 북쪽 이탈리아인들에게도 이탈리아 남쪽 음식 문화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 이탈리아 북쪽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남쪽을 무식, 천박, 촌스러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무시해옴
이탈리아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던 피자는 19세기~20세기 미국으로 이민간 수십~수백만 이탈리아 이민자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정착했습니다. 대부분의 가난한 초창기 이민자들이 그렇듯 이탈리아 이민자들도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 동부 지역에서 길거리 식당(피자 가게)를 오픈하여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길거리 피자 가게들은 점차 발전하여 미국인들의 주식으로 자리잡았고, 1960년대 피자헛 등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하며 전세계에 '미국식 피자'가 퍼져나갔습니다.
처음 피자가 미국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피자는 이탈리아인들만 먹던 그들만의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약 100여년이 흐른 지금 미국은 피자의 나라가 되었고 피자는 미국이라는 음식의 용광로로 들어온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 중에서도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