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나티오 메모리아이1 대역죄인에게 내린 '기록말살형', 담나티오 메모리아이(Damnatio Memoriae) 능지처참(陵遲處斬)이나 부관참시(剖棺斬屍)라고 하면 동북아시아 역사에서 대역죄인에게나 내리던 가장 가혹한 형벌입니다. 로마제국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극형인 '담나티오 메모리아이(Damnatio Memoriae)'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흔히 '기록말살형'으로 번역되는 이 형벌은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황제, 장군, 정치인 등 권력자의 모든 기록을 없애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 형벌이 내려진 죄인에 관련한 모든 조상(彫像)과 초상이 파괴되고 공식 문서와 비문, 통화에서 그의 이름이 삭제됩니다. 기록뿐 아니라 그를 기억할 만한 기념물까지도 모두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명예를 중요시하던 고대 로마에서는 사형보다 더 중한 형벌로 취급되었습니다. 칼리귤라·네로·도미티아누스·코모두스 등 특별히 악독한 황제들에게 담.. 2023. 9.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