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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10

서울 1호선에 위치한 관우장군의 사당, 동묘 서울 한복판에 관우장군의 사당, 그것도 우리가 잘 아는 곳에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역.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시장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레트로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한 동묘역이 바로 그곳입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역에서 내려 사람들이 즐비한 구제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옆에 조금은 쌩뚱맞게 사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합니다, 웬 사당이 시장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을까? 그러나 사실을 알고는 놀랐습니다. 동묘라는 단어 자체가 동관왕묘(동쪽에 있는 관우왕의 묘)를 뜻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들은 조선에 주둔하면서 조선 땅에 관왕묘를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이미 관우를 신으로 모시고 있었으며 중국 전역에 관묘가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명나라 장수들은 임진왜란 당시의 명나라.. 2021. 11. 18.
서울과 부산에서 자주 보이는 구불구불한 도로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팰럼시스트(Palimpsest)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원래 양피지 위에 글자가 여러 겹 겹쳐서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양피지에 글을 쓰던 시절에는 귀한 양피지를 재활용하기 위해서 이미 쓴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글자를 써서 이전에 쓰인 글자들 위로 새로이 쓴 글자가 중첩되어 보이는 일이 흔했습니다. 가장 손쉬운 예로 강북의 복잡한 도로망을 들 수 있습니다. 과거 도시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하수도 시설은 인간이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이런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 조선시대 주거들은 한강의 지류를 따라서 형성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실개천 주변으로 주거들이 들어서게 되고 그 옆으로 사람과 말들이 지나다니면서 자연 발생적.. 2021.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