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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스포츠

롱기누스의 창

by 지식노트 202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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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의 창(Spear of Longinus)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성창이라고 불리는 롱기누스의 창은 [Holy Lance,聖槍)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한 병사가 그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옆구리를 찔렀는데 예수의 피가 묻어서 성스러운 창이 되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을 때 그가 살았나 죽었나 확인 차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로마 병사의 이름인 롱기누스에서 유래했습니다.

롱기누스라는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창이 소개된 기독교적 기원은 신약성서의 요한복음입니다. 여기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옆구리를 로마 병사가 창으로 찔렀고, 이때 예수의 배에서 물과 피가 흘라나왔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예수의 죽음을 거론한 기독교4복음서 중에 요한복음에만 기록된 장면입니다.

<요한 복음서 19장 31~37절>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십자가형의 주된 사인은 질식사입니다. 양팔이 고정된 채로 십자가에 매달려 횡격막이 흉부를 압박해 강제로 들숨만 반복됩니다. 숨을 내쉬기 위해서는 고정된 다리에 힘을 가해 무릎을 억지로 펴야 합니다. 따라서 다리를 부러뜨리면 더 이상 무릎을 펼 수 없어 곧 사망(질식사)에 이릅니다. 유다인들은 안식일까지 시체를 십자가 위에 두지 않기 위해 신속히 예수와 다른 두 죄수를 처리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했고, 이에 군사들이 예수와 함께 못박힌 2명의 다리를 부러뜨려 강제로 죽였으나, 이미 예수는 사망했으므로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고자 창으로 옆구리만 찔러본 것입니다.
바티칸 성당, 롱기누스와 창
롱기누스의 이름은 외경인 니코데모 복음서에 등장합니다. 롱기누스는 창으로 예수를 창으로 찌른 직후 눈이 멀었으나, 그 창을 타고 떨어지는 예수의 피로 눈을 씻어 다시 회복됩니다. 롱기누스는 군인을 그만두고 기독교에 투신하여 세례를 받아 사도들의 제자가 됩니다.  그는 카파도키아의 카이사레아라는 곳에서 수도자가 되어 선교 활동을 하다 고문과 박해를 받다가 순교합니다. 롱기누스는 사후 가톨릭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됩니다.

신화가 각색된 롱기누스와 그의 창의 이야기는 설화로 전해져 내려오다 12세기 프랑스의 시인 크레티엥 트루아 Chretien de Troye)의 <성배 이야기(Le Conte du Graal)>에서 그 신화성이 확장됩니다. 그후 독일의 볼프람 폰 에셴바흐(Wolfram von Eschenbach)가 지은 파르치발(파시발; Parzival)과 15세기 영국의 토머스 멜러리(Thomas Malory)가 지은 <아더왕의 죽음(Le Morte d'Arthur)>으로 이어지면서 롱기누스의 창은 성스러운 창이라는 이미지가 확립되기에 이릅니다.

대에 와서 롱기누스는 허구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판타지와 음모론에서 많이 소비됩니다. 나치 친위대 장관 하인리히 힘러가 남미를 거쳐 남극으로 운반했다는 설, 음모론 단체 프리메이슨이 미국으로 들고 가서 백악관의 주춧돌로 써먹었다는 설 등등 수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음모론이 끝이 아닙니다. 롱기누스의 창은 대중문화의 속으로 들어갑니다. 일본의 전설적인 만화 신세기 에반게리온, 게임 대항해시대와 악튜러스 그리고 창세기전, 미국 만화계의 거인 DC코믹스 등등에서 전설적인 무기로 등장합니다. 판타지와 기독교의 조화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비슷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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