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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술

레전드 음료수, 환타(Fanta)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by 지식노트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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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수많은 전쟁을 겪으며 궁핍한 전시 환경 속에서도 필요와 새로운 발견에 의해 다양한 제품들을 발명해 왔습니다. 특히 물자 수급이 여의치 않은 전시 상황에서 군사들의 체력 비축과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식품의 발명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졌죠.

환타는 세계 2차 대전과 그 역사를 같이 합니다.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콜라의 대체음료로 환타가 탄생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1936년 베를린 옴림픽 후원사, 코카콜라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 미국 코카콜라는 독일 탄산음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습니다. 1934년에 24만3000병 팔리던 코카콜라가 1939년엔 무려 450만병이나 팔릴 만큼 매우 큰 인기를 끌었고 1939년 독일에는 모두 43곳의 콜라 제조공장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고 미국과의 교역이 끊어지면서 독일은 더 이상 미국으로부터 코카콜라의 원액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당시 코카콜라 독일 지사장이었던 막스 카이트(Max Keith)는 남은 연구진과 함께 콜라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사탕무와 유청을 조달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고, 맛이 너무 좋아 제품명을 독일어로 환상(Fantasie)이라고 지었습니다.

환타는 1943년 독일에서 300만 병이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쟁 속에서 콜라의 대용품으로 탄생한 환타는 오렌지의 상큼한 맛과 향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 현재 세계 5대 탄산음료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독일지사에 만든 환타 포스터

전쟁이 끝나고 환타는 단종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독일로 코카콜라 원액이 수입되기 시작했으니 대체품이 더는 필요하지 않은 탓이기도 했고, 환타가 나치 치하에서 만들어진 음료라는 점도 단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전범 나치가 만든 음료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코카콜라가 손절한 것이죠.

초창기 환타
그러다 1955년 이탈리아 보틀러를 통해 환타가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때 환타의 원조격인 오렌지 맛 환타가 처음 나왔습니다. 경쟁자 펩시가 여러 음료를 내고 추격하는 데 대항하는 차원이었습니다. 이후 환타는 코카콜라사의 음료 라인업 중추로 다시 자리잡게 되고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Fantastic한 맛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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