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신림동에서 가장 큰 먹자골목을 형성한 곳 신림동 순대타운입니다
□ 신림동 순대타운 역사
신림동 순대타운의 역사는 1970년대 후반 신림동 시장 안에 순대볶음 요리가 등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977년에는 순대 가게가 두 집 밖에 없었으나, 1985년을 전후 하여 스무집 남짓까지 늘어나면서 신림동 순대 골목이 형성되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푸짐한 술안주를 찾던 사람들에게 값싼 순대에 당면과 신림시장에서 공수한 야채를 추가하여 달달 볶아 내놓은 것이 현재 '신림 백순대'의 원조입니다.
재래시장에 흩어져있던 상인들이 1992년 지금의 순대타운 건물에 입주하면서 신림동 순대골목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 게 됩니다 현재 민속순대타운에는 1, 2층이 같은 집이며 3층과 4층에 약 30개의 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신림동 및 인근 거주자들만 와서 먹고가던 신림동 백순대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서울 샐러리맨들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맛집골목을 검색해서 신림동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신림동 순대타운 형성과정
일제강점기부터 서울로 급속도로 유입되기 시작한 농촌 인구는 초기에 서울 돈암동·신당동·아현동 일대에 많이 자리잡았었습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서울 유입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게 되는데, 서울에 가면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믿음 하나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청계천변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 판자촌이 세워졌고, 1960년대에 들어 박정희 정부는 도심의 판자촌 주민을 서울 변두리로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판자촌 주민들이 많이 터를 잡은 곳이 신림동·봉천동·난곡동 일대이며 신림동 달동네라는 명칭도 이즈음 생겨납니다 *나훈아 노래 남자의 인생에서 봉천동과 쌍문동이 언급됩니다
신림시장이 있던 신림 사거리는 달동네 주민들이 밖으로 나다니는 유일한 길목이였습니다.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도림천변을 따라 내려오면 신림 사거리에 도달합니다. 신림 사거리에서 왼쪽으로는 구로공단이 있고 오른쪽으로 낙성대 고개를 넘어 사당을 지나 강남으로 가게 됩니다 1970년대의 대규모 일자리 구로공단과 강남 대규모 건축현장이 이들의 주요 일자리 였을 것입니다
달동네 주민은 아침이면 신림 사거리까지 나와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흩어져 일을 하다가 밤이 되면 다시 신림 사거리로 돌아옵니다. 신림 사거리는 달동네주민들에게 고향에서 사람들이 모이던 읍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장소였습니다 자연스레 퇴근 후 술판이 열리고, 고된 육체노동을 막걸리와 순대로 달래곤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지금도 순대타운에 들어가면 전라도 각지의 지명중 없는 곳이 없습니다. 여수집, 고흥집, 나주집 등등
□ 신림동 순대타운 특징
신림동 순대는 일반적인 순대와 달리 순대와 곱창을 섞어 고추장, 각종 채소, 양념 및 들깨를 넣어 철판에 볶은 백순대 볶음이 유명합니다
신림 순대타운에 들어서면 이 식당 저 식당 동시다발적으로 호객행위를 엄청나게 하여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어떤 가게를 가셔도 맛이 괜찮으니 아무 가게에 앉으시면 됩니다. 여기 저기 모든 테이블에서 시켜먹는 백순대를 2인분 정도 시킵니다 금새 불판 위에 재료가 벌어지며 양념이 잘 섞이도록 순대와 부수 재료를 골고루 뒤집으면 순식간에 백순대가 완성됩니다
대와 부추, 당면과 양배추 등이 들깨가루를 흠뻑 뒤집어쓰며 자글자글 기름에 튀기듯이 굽힙니다
철판에는 각 가게마다 비법이 담긴 특제 들깨초장 그릇이 중앙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림 백순대를 먹을때들깨초장이 없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신림동 순대타운의 순대와 부속고기들은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돼지 부속물을 그대로 삶아서 내놓는 종로나 봉천 순대골목 정도의 퀄리티는 전혀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러나 각종 당면과 야채를 푸짐하게 넣고, 들깨가루를 휫뿌린 다음 센 불과 기름 위에서 달달 볶아 먹는순간 일반 순대와는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신림동에 가면 항상 생각나는 신림순대타운 왁자지껄함과 고소한 순대볶음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한 번 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