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6 명연설_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회 기자회견(2023.10.16) '오늘의 사자성어, 결자해지(結者解之)' 참담한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섭니다. 이미 몇 번 이 자리에 서서 우리가 대선 때 국민에게 약속했던 모습을 버리면 안 된다고 양두구육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정 운영의 방식이 엄석대처럼 투박하지 않기를 바랐고, 간신배들의 아첨 속에 대통령께서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이 되지 않기를 기대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8%의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제 예측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용한 점쟁이 문어였던 것도 아니고, 그저 일반적인 민심과 가까운 곳에서 보고 듣고 예측했을 뿐입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긍정평가율과 연동되어있었습니다. 매번 서울에서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2023. 10. 17. 여론조사 응답률, 1,000명 조사에 10%면 100명만 응답한 것일까? ■ 여론조사 응답률은 어떻게 책정될까? 대통령 지지율, 차기 지도자 지지율, 총선 등 다양한 여론조사를 보면 마지막에 어느 기관이 조사를 했고, 응답률은 몇 퍼센트이며, 오차 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몇 퍼센트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관심이 적은 일반 사람들은 여론조사에서 직관적으로 보이는 지지율 등의 숫자에만 관심이 있지만, 여론조사에 관심이 많거나 관련자들은 뒤에 붙은 이러한 숫자들에도 눈이 가기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은 응답률입니다. 여론조사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이 5%이면 불과 50명이 응답한 데이터로 여론조사를 발표하는 것일까요?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라면 이 40%가 고작 50명이 답한 내용을을 가지고 정하는 것일까요?.. 2023. 1. 3. 선거에서 져도 당선되는 제도, 석패율제 ■ 석패율제가 뭘까요? 선거에서 패배해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신기한 제도가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 등 국가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 제도의 이름은 '석패율제'입니다. ‘석패’란 경기에서 약간의 점수 차이로 아깝게 지는 걸 말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A 정당 후보가 B 정당 후보에게 간발의 차로 지는 경우가 있죠(ex. 51:49). 이렇게 아깝게 떨어진 후보에게 비례대표로 당선될 기회를 주자는 게 바로 ‘석패율제’(a.k.a. 패자부활전) 입니다. 낙선자와 당선자의 표차가 작을수록 낙선자는 비례대표로 구제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렇게 되면, 떨어진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뜻을 선거에 반영할 수 있게 되는 취지입니다. 석패율제는 특히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에 기반한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변화하기 위해 필.. 2022. 11. 2. 막스 베버 - 소명으로서의 정치 (국회의 신념 윤리에 대해) 정치인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정치의 한복판에 있다보니 '어떤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하는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본류로 돌아가고, 고전을 찾게 됩니다. 막스 베버는 불후의 명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통해 후대 정치인들에게 '신념 윤리'만 가져서는 좋은 정치를 할 수 없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치가의 행위와 관련해 볼때 선한 것이 선한 것을 낳고, 악한 것이 악한 것을 낳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차라리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자는 실로 정치적 유아에 불과하다' '오랜 경험 이후 나는 누군가 그 자신의 진정한 의지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은 특정의 이슈가 예리하게 표출될 때 그 문제에 대한 그의 태도가 어떤 것인가를 통해 그가 상정하는 궁극적 신념을.. 2021. 11. 21. 복잡하고 고단한 현실은, 단순하고 명료한 지도자를 찾게한다 일부 발췌, 악셀 하케 인간에게는 아주 오래된 갈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며 세상을 보다 단순하고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향한 그리움이다. 단순 명료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가 존재할 때 인간은 안정을 느낀다. 이러한 욕구는 현실세계에서는 채워지기가 힘들다. 현실은 너무 복잡하고 고단한 일들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이 더욱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단순함에 바탕을 둔, 문제 해결책을 가진 지도자를 향한 갈망이 더욱 커진다.세상을 간단 명료하게 해석하며, "내가 여러분들을 위해 다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지도자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이다. 설령 그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은 거짓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중요한건 사실이 아니라 감정이다. .. 2021. 11. 14. 상도동계의 기개, YS의 대범함 나이 스물여섯에 김영춘은 상도동계 사람이 되었습니다. 상도동계는 동교동계에 비해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YS의 아들보다 나이가 어린 '막내 비서'였습니다. YS에게 전하고 싶은 의견이 있어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김덕룡씨에게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런 답이 돌아옵니다. "너도 비서이고 나도 비서잖은가, 네가 직접 이야기해라" 1987년 고려대학교에서 시국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양김의 단일화 불씨가 꺼져가던 와중이었습니다. 김대중은 참석 의사를 밝혔고, 김영삼도 갈것인가? 상도동계가 모여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말렸습니다, "다 짜놓은 판인데, 가면 DJ만 빛내주고 망신만 당하십니다" 막내 비서인 김영춘만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YS가 DJ보다 연설을 못하는 건 누구나 .. 2021. 1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