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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보(朴泰輔), 의연한 선비정신을 보여준 조선의 선비 숙종 15년인 1689년 음력 5월5일 아침 노량진 사육신 묘지 옆에서 조선의 기개 박태보(朴泰輔·1654~89)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열흘 전 오두인(吳斗寅) 등 86명이 숙종에게 상소를 올렸습니다. 숙종이 인현왕후(仁顯王后)를 폐출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습니다. 29살의 젊은 왕은 아들(뒷날의 경종)을 낳아준 장희빈에게 빠져 정비(正妃)인 인현왕후를 내쫓고자 했고,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상소는 오두인 등의 상소가 처음이었습니다. 숙종은 분노하여, 한밤중 (삼경,三更·오후 11시~오전 1시)에 친국(親鞫)을 하겠노라 천명했다. 오두인 등이 모두 끌려왔습니다. 숙종이 물었습니다 "누가 상소문을 썼느냐?" 오두인 등이 대답했습니다 "박태보입니다." 박태보가 끌려왔습니다다. 숙종의 진노를 박태보는 태연히.. 2021. 11. 15.
조선의 연쇄살인마, 사도세자 사도세자 이선(1735~1762)은 ‘당쟁의 희생양’으로 주로 인식돼 왔습니다. 엄한 아버지 영조의 꾸지름에 의해 뒤주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알려져 있죠 과연 사도세자는 억울한 죽음의 희생양일까요? 그는 사실 조선의 가장 잔혹한 연쇄살인마였습니다. 영조는 세자를 폐하면서 “세자가 죽인 중관, 나인, 노속이 100여명에 이른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요? 세자는 체격이 크고, 뚱뚱했습니다 영조 20년 (1744년) 4월 14일 말합니다 “세자가 식사량이 너무 많고 식탐을 억제하지 못해 뚱뚱함이 심해지고 배가 나와 열 살 아이 같지 않다” “(세자가) 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뛰어 나지만 뚱뚱해서 얼굴 생김새가 별로라 답답하다” 사도세자의 아내 혜경궁 홍씨도 말년에 쓴 회고록 ‘.. 2021. 11. 15.
몰로토프 칵테일(Molotov Cocktail), 화염병의 유래 2차 세계대전 그 시기의 유럽에서의 전쟁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셨죠? 2020년 현재까지도 일부 개발도상국 과격시위에서 자주 보이는 화염병을 보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화염병은, 몰로토프 칵테일(Molotov Cocktail)이라 불립니다. 무기에 붙여지기에는 상당히 의아한 이름이죠? 그 유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939년 겨울 소련군은 120만명의 대군을 앞세워 16만 병력의 핀란드를 침공합니다. 소련이 자랑하는 탱크부대는 핀란드군의 독특한 공격무기로 인해 큰 타격을 받습니다, 바로 이 화염병이죠. 당시 엔진 부분이 취약하던 소련군 탱크부대의 엔진을 겨냥하여 화염병을 던져, 화염병 하나로 탱크 1대를 무력화시키던 지금으로 따지면 '가성비' 좋은 공격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무기에 몰로토프 칵테일(.. 2021. 11. 15.
통제가 아닌 맥락으로 리드하라(Lead with context, Not control), 넷플릭스의 의사결정구조 통제가 아닌 맥락으로 리드하라(Lead with context, Not control) 넷플릭스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경구입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방식은 통제의 리더십이다, 상사는 결정하고 리드한다. 실무진의 업무를 직접 감독하고, 수시로 확인하면서 잘못되면 잡아준다. 실무자에게 원하는 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지만, 언제까지 끝낼지의 문제는 여전히 상사가 통제합니다. 맥락만 짚어주는 방식은 더 까다롭습니다, 실무진이 결정을 내려 종료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합니다. 실무진에게 거의 무한한 자유를 주되 그게 걸맞는 성과를 요구합니다. 스타트업, 신생 벤처기업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의사결정구조이지요. 넷플릭스에 차용하는 이 방식을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합니다. 1.높은 인재밀도가 .. 2021. 11. 14.
복잡하고 고단한 현실은, 단순하고 명료한 지도자를 찾게한다 일부 발췌, 악셀 하케 인간에게는 아주 오래된 갈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며 세상을 보다 단순하고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향한 그리움이다. 단순 명료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가 존재할 때 인간은 안정을 느낀다. 이러한 욕구는 현실세계에서는 채워지기가 힘들다. 현실은 너무 복잡하고 고단한 일들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이 더욱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단순함에 바탕을 둔, 문제 해결책을 가진 지도자를 향한 갈망이 더욱 커진다.세상을 간단 명료하게 해석하며, "내가 여러분들을 위해 다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지도자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이다. 설령 그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은 거짓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중요한건 사실이 아니라 감정이다. .. 2021. 11. 14.
상도동계의 기개, YS의 대범함 나이 스물여섯에 김영춘은 상도동계 사람이 되었습니다. 상도동계는 동교동계에 비해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YS의 아들보다 나이가 어린 '막내 비서'였습니다. YS에게 전하고 싶은 의견이 있어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김덕룡씨에게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런 답이 돌아옵니다. "너도 비서이고 나도 비서잖은가, 네가 직접 이야기해라" 1987년 고려대학교에서 시국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양김의 단일화 불씨가 꺼져가던 와중이었습니다. 김대중은 참석 의사를 밝혔고, 김영삼도 갈것인가? 상도동계가 모여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말렸습니다, "다 짜놓은 판인데, 가면 DJ만 빛내주고 망신만 당하십니다" 막내 비서인 김영춘만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YS가 DJ보다 연설을 못하는 건 누구나 .. 2021. 11. 14.
바둑 단수의 의미 9단 (入神(입신)-승부를 초월한 신의 경지에 이름) 8단 (坐照(좌조)-앉아서 삼라만상의 변화를 다 내다본다) 7단 (具體(구체)-모든 조건을 두루 갖춤) 6단 (通幽(통유)-바둑이 그윽한 경지에 이른다) 5단 (用智(용지)-지혜를 쓸 줄 알게 된다) 4단 (小巧(소교)-소박하게나마 기교를 부리는 단계) 3단 (鬪力(투력)-어느덧 싸울 힘이 붙었다) 2단 (若愚(약우)-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지모가 있다) 초단 (守拙(수졸)-졸렬하게나마 자신을 지킬 줄 안다) 2021. 11. 14.
소금 염(鹽), 역사가 말해주는 소금의 중요성 마태복음 5장 13~16절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빛과 소금과 같은 사람이 되어라' 빛은 태양으로부터 받습니다. 자연의 섭리, 우리가 건드릴 수도 없으며 일방적입니다. 소금은 바다로부터 나오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물체입니다. 소금을 뜻하는 소금 염(鹽), 한자를 풀이하면 신하가 왕에게 그릇을 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왕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소금, 소금을 가지기 위한 역대 권력자들의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소금의 전매제도는 국가의 재정과 권력을 확보하는 방법이자, 복지정책의 재원이었습니다. 권문세가로부터 권력을 탈점하기 위해 소금 전매제도를 실시한 고려 충렬왕, 백성을 위한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소금 전매 관청을 설치한 조선 세종 모두가 소금과 권력을 동일시 하였습.. 2021.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