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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 - 소명으로서의 정치 (국회의 신념 윤리에 대해) 정치인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정치의 한복판에 있다보니 '어떤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하는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본류로 돌아가고, 고전을 찾게 됩니다. 막스 베버는 불후의 명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통해 후대 정치인들에게 '신념 윤리'만 가져서는 좋은 정치를 할 수 없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치가의 행위와 관련해 볼때 선한 것이 선한 것을 낳고, 악한 것이 악한 것을 낳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차라리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자는 실로 정치적 유아에 불과하다' '오랜 경험 이후 나는 누군가 그 자신의 진정한 의지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은 특정의 이슈가 예리하게 표출될 때 그 문제에 대한 그의 태도가 어떤 것인가를 통해 그가 상정하는 궁극적 신념을.. 2021. 11. 21.
암행어사의 필수품 마패? 유척(鍮尺)도 있다 조선시대 암행어사들에게는 마패보다 중요한 필수품이 있었죠, 바로 유척입니다. 암행어사 제도는 조선시대에 왕이 믿을 만한 당하관(堂下官)을 뽑아 지방으로 비밀리에 파견하여 지방 관리와 토호들의 잘못을 바로잡거나 백성들의 고통을 탐문케 하는 제도입니다. 우리는 흔히 춘향전의 이몽룡으로 암행어사를 기억하고 있지요. 만화나 영화의 암행어사 출도 장면에서, 암행어사가 마패를 보이면 천지를 진동시키며 암행어사 휘하 군인들이 등장합니다. 근데 여기서 우리가 잘 모르는 암행어사의 또 하나의 필수품이 있습니다. 바로 '유척(鍮尺)'입니다 유척은 그냥 자입니다. 근데 왜 암행어사는 유척을 필수로 지니고 다녔을까요? 당시 조선시대에는 현재의 cm, kg 등 정확한 단위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한 되, 한 홉 등의 계량 척도.. 2021. 11. 21.
왕십리(往十里)와 답십리(踏十里)의 유래 서울의 역사 중에서 무학대사와 왕십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태조 이성계는 무학대사에게 새 도읍지가 들어설 명당 자리를 알아보도록 하였습니다. 도읍지가 될만한 곳을 찾다가 마땅한 곳이 없어, 무학대사는 한양 근처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소를 타고 지나가던 백발노인이 " 에이, 이놈의 소는 미련한게 꼭 무학을 닮았구나."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무학대사는 깜짝놀라며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노인은 또 다시 소에게 "어리석게 좋은 곳은 놔두고, 엉뚱한 곳만 찾아다니는구나."하며 중얼거렸습니다. 무학대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노인에게 다가가"소승의 이름이 무학입니다만 혹 저를 두고 하신 말씀이신지요?"노인은 소만 쳐다볼 뿐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무학대사는 범상치 않은 노인이.. 2021. 11. 19.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총합은 삶이다 웹툰 '부기영화'에서 정말 공감가는 글을 찾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작 글씨로 채워져 있는 종이 뭉치에 푹 빠져서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소비하고, 어떤 사람들은 유치한 영화를 보면서 열광하고 심지어 장난감까지 수집합니다. 잔디밭에서 22명이 작은 공 하나를 차려고 발버둥 치는 행위에 수십억 명이 열광하고, 매일 저녁 TV 앞에 모여 앉아 눈물을 훔치기도 하죠. 퇴근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벌써부터 시계를 보고, 나를 사랑하는지 확신조차 없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민합니다. 이 중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어요. 이 모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총합을 우리는 삶이라 부릅니다. 그러니 떳떳하게 원하는 곳에 애정을 쏟으세요. 그것이 삶을 합리적으로 만들어주진 못해도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는 있으니.. 2021. 11. 19.
서울 1호선에 위치한 관우장군의 사당, 동묘 서울 한복판에 관우장군의 사당, 그것도 우리가 잘 아는 곳에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역.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시장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레트로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한 동묘역이 바로 그곳입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역에서 내려 사람들이 즐비한 구제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옆에 조금은 쌩뚱맞게 사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합니다, 웬 사당이 시장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을까? 그러나 사실을 알고는 놀랐습니다. 동묘라는 단어 자체가 동관왕묘(동쪽에 있는 관우왕의 묘)를 뜻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들은 조선에 주둔하면서 조선 땅에 관왕묘를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이미 관우를 신으로 모시고 있었으며 중국 전역에 관묘가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명나라 장수들은 임진왜란 당시의 명나라.. 2021. 11. 18.
카푸치노, 이탈리아 수도승에게 유래한 신기한 어원 카푸치노, 이탈리아 수도승에게 유래한 신기한 어원 카푸치노(Capuccino)는 우유를 섞은 커피에 계핏가루를 뿌린 이탈리아식 커피를 말합니다. 카푸치노의 어원은 후드 (Hood)란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cappucio'에서 비롯됐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후드가 달린 갈색의 수도복을 입은 수도사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들이 갈색 수도복 위에 하얀 허리끈 등을 두른 것이 마치 커피와 우유가 섞인 카푸치노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카푸치노의 어원이 됐습니다. 2021. 11. 18.
이병철 회장의 선물, 최고의 투계(鬪鷄)는 목계((木鷄)이다 평정심을 갖춘 싸움닭이 최고의 싸움닭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79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아들에게 목계를 선물했습니다. 부친은 아들을 집무실로 부르더니 붓을 들어 ‘경청(傾聽)’이라는 휘호를 써주고 집무실 벽에 걸린 목계 그림을 선물합니다. 목계처럼 주위의 어떤 칭찬이나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지녀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당부였을 것입니다. 이 회장은 말이 어눌합니다. 그것은 CEO로서 흠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이 물려준 경청과 목계 정신을 통해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었습니다. 목계처럼 교만을 버리고 상대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세계 이류에 머물던 삼성을 일류로 끌어올린 이 회장의 경영 비결이기도 합니다. 장자 ‘달생(達生)’편에 나.. 2021. 11. 18.
'100개의 관(棺)을 준비하라. 99개는 탐관오리 것이고, 나머지 한 개는 나의 것이 될 것이다' <중국 주룽지 총리> '100개의 관(棺)을 준비하라. 99개는 탐관오리 것이고, 나머지 한 개는 나의 것이 될 것이다' 부패척결의 최전선에서 한치의 흔들림과 물러섬없이 죽음을 각오로 중국관료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를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말. 주룽지 [朱鎔基(주용기), 중화인민공화국의 제9대 국무원 총리(1998년-2003년) 중국의 정치가. 1987년 상하이 시장이 되었으며,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때는 군대를 투입하지 않고 텔레비전 연설로 학생들을 자제시켜 충돌 없이 시위대를 해산시킴으로써 지도력을 인정았습니다. 1993년부터 본격적인 경제개혁에 착수했으며 1998년 중국 제5대 총리에 올랐습니다. 1928년 10월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그는 10세 때 어머니마저 여의고.. 2021.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