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마음19

주홍글씨를 새기다, 주홍글씨는 어디서 나온 말일까? 누군가에게 지워지지 않는 낙인을 찍고, 죄의 꼬리표처럼 두고두고 비판하는 것을 '주홍글씨'를 새겼다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주홍글씨란 어디서 유래한 말일까요? ‘주홍글씨’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단편소설 작가 나대니얼 호손이 1850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에서 유래합니다. 소설 주홍글씨는 1600년대의 식민지 시대 미국 뉴잉글랜드 보스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보스턴 청교도 마을에 사는 주인공 여자 주인공 헤스터 프린(Hester Prynne)은 영국에서 자기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이 약속대로 그녀를 따라 신대륙으로 오질 않자, 남편이 탄 배가 항해 중에 침몰했다고 믿습니다. 보스턴에서 헤스터는 어느 남자와 간통을 하여 임신을 하게 .. 2022. 9. 4.
중용 23장,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 중용23장 "其次致曲(기차치곡), 曲能有誠(곡능유성), 誠則形(성즉형), 形則著(형즉저), 著則明(저즉명), 明則動(명즉동), 動則變(동즉변), 變則化(변즉화), 唯天下至誠爲能化(유천하지성위능화)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2022. 8. 10.
춘부장(椿府丈)과 훤당(萱堂)의 유래 춘부장(椿府丈)은 상대방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 흔히 쓰던 말입니다. 춘부장(春府丈)으로도 씁니다. 춘(椿)은 대춘(大椿)이라는 상상 속의 나무입니다. 장자(莊子)는 이 나무가 8천 년을 봄으로 삼고, 다시 8천 년을 가을로 삼는다고 하였습니다. ‘府’는 ‘마을 부’라고 읽습니다, 椿府는 ‘장수 마을’이라는 뜻이고, ‘丈’은 ‘어른 장’이니 椿府丈은 ‘장수마을의 어르신’을 뜻합니다. 한철 8000년을 4계절로 곱한 햇수인 3만2000년을 사는 椿府의 어르신처럼 오래 사시라는 의미를 담아, 상대방의 아버지를 춘부장이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모친(母親)이나 자친(慈親)이라 부르고, 남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높임의 뜻으로 당(堂)자를 붙여 자당(慈堂)이나 훤당(萱堂)이라고 불렀습니다. 자(慈)는 '사랑.. 2022. 3. 20.
우리시대의 역설, 제프 딕슨 우리시대의 역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가난해지고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작아졌다 편리 해졌지만 시간은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나빠졌다 분별없이 소비하고 적게 웃고 빨리 운전하고 성급히 화를 낸다 많이 마시고, 많이 피우며 늦게까지 깨어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젼을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줄어들었다 말은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하며 거짓말은 자주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 2022. 3. 19.
황지우 한예종 총장의 레전드 입학식 축사 내가 시에 처음 ‘눈 떴던’ 때라고 할까요, 파블로 네루다식으로 표현해서 “시가 나를 찾아왔을 때”가 중3 때였던 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방학 때 시골 친구집 가서 곁눈으로 힐끗 보았던 친구 누나가 무장무장 보고 싶어지고, 사타구니에서 이상한 털이 나기 시작하면서 생의 비린내를 느꼈다고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산다는게 시시하게 느껴지고, 가을날의 신작로 앞에서 어디론가 멀리 훌쩍 떠나버리고 싶던 이른바 사춘기 징후 속에서 문학이라는 열병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그 무렵 김소월의 ‘초혼’이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고독’이라는 시를 접하고는 그만 내 가슴이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자주 가슴이 무너져내렸는데, 심지어는 최희준의 ‘하숙생’이라는 유행가만 들어도 그랬습니다. 요즘.. 2022. 3. 11.
족하(足下)에서 조카로, 형제·자매 조카의 유래 형제 자매의 아들을 일컫는 조카라는 호칭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개자추(介子推)라는 인물로부터 유래했습니다. 춘추 시대, 진(晉)나라의 공자 중이(重耳)가 국외를 떠돌다 모국인 진나라에 19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중이는 마침내 왕위에 올라 진 문공(文公)이 되었습니다 중이는 왕위에 올라 그동안 자기를 도와준 공신(功臣)들에게 논공행상을 하던 와중 그만 개자추(介子推)를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개자추는 진나라 문공이 외국에 도망다니며 야인처럼 낼 때 그에게 허벅다리살을 베어 먹이면서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시던 개국공신이였기 때문에, 논공행상에 빠진 것에 시름이 컸을 것입니다. 실망을 금치 못한 개자추는 어머니와 함께 야산에 들어가 은거하였고 개자추가 야산에 은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문공은 개자추를 애타게 찾았지.. 2022. 3. 9.
개판 오분 전이다, 사실 犬판이 아니라 다른 판이다? ‘개판 오분 전’이라는 말 많이들 사용하시지요? 학교 쉬는 시간이 마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순간에도 장난을 멈추지 못하던 중학생 시절, 선생님이 들어오시며 꼭 말씀하셨습니다. "학급 꼬라지가 개판 오분 전이네!" 자취하는 친구 집에 놀러가서 20대 남자 특유의 지저분한 방을 보고도 말했었습니다. "쫌 치우고 살아라, 진짜 개판 오분 전이네" .하지만 사실 이 개판에서의 '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강아지를 뜻하지 않습니다. 개판 오분 전의 유래에는 사실 조금 가슴 아픈 서사가 숨어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서울을 비롯한 북쪽 지역이 북한에게 점령당하고 많은 피난민들은 낙동강 전선의 최후방인 부산에 모두 모여있던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피난 통에 가재도구를 제대로 챙겨올 여유가 어디 있었을까요? 밥먹.. 2022. 3. 4.
한 사람이 오는건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 것(KBS 유호진 PD)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과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요리 처음듣는 유럽의 어느 여가수나 선댄스의 영화 그런걸 나는 알게된다. 그녀는 달리기 거리를 재 주는 새로 나온 앱이나 히키코모리 고교생에 관한 만화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녀는 화분을 기를지도 모르고, 간단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먹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았거나 혹은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의외로 송어를 낚는 법을 알고 있을수도 있다. 대학때 롯데리아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까닭에 프렌치후라이를 어떻게 튀기는지 알고 있을수도 있다. 그녀는 가족이 있다. 그녀의 직장에, 학교에는 내가 모르는 동료와 친구들이 있다. 나라면 만날 수 없었을, 혹은 애초 .. 2021.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