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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9

조선이 버린 여인들, 이태원의 가슴 아픈 지명 유래 예로부터 외국인들을 위한 가게, 시설이 많아 외국인들의 성지라 불리우던 이태원, 얼마 전에는 많은 청년들이 죽은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의 이름에는 우리 민족의 가슴아픈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태원의 한자는 배나무 리(梨)’를 써서 ‘이태원(梨泰院)'이라고 불립니다. 이태원은 표기하는 한자가 세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조선 초에는 ‘오얏나무 이(李)’를 써서 ‘이태원(李泰院)’이라 했다가, 임진왜란 이후에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진 ‘이태원(異胎圓)’으로 바뀌었고, 이후 효종때부터 다시 ‘배나무 리(梨)’를 써서 지금의 ‘이태원(梨泰院)’이라 고쳐서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태원의 지명은 왜 세 번이나 바뀌었을까요? 이태원의 지명은 임진왜란 후 '씨가 다른(異) 아이를 임신했다(胎)'는 뜻의 異胎院으로 썼다는.. 2023. 11. 15.
대역죄인에게 내린 '기록말살형', 담나티오 메모리아이(Damnatio Memoriae) 능지처참(陵遲處斬)이나 부관참시(剖棺斬屍)라고 하면 동북아시아 역사에서 대역죄인에게나 내리던 가장 가혹한 형벌입니다. 로마제국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극형인 '담나티오 메모리아이(Damnatio Memoriae)'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흔히 '기록말살형'으로 번역되는 이 형벌은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황제, 장군, 정치인 등 권력자의 모든 기록을 없애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 형벌이 내려진 죄인에 관련한 모든 조상(彫像)과 초상이 파괴되고 공식 문서와 비문, 통화에서 그의 이름이 삭제됩니다. 기록뿐 아니라 그를 기억할 만한 기념물까지도 모두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명예를 중요시하던 고대 로마에서는 사형보다 더 중한 형벌로 취급되었습니다. 칼리귤라·네로·도미티아누스·코모두스 등 특별히 악독한 황제들에게 담.. 2023. 9. 1.
한국인은 언제부터 삼겹살을 좋아했을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가장 좋아하는 고기, 삼겹살입니다. 삼겹살은 돼지 배 부위의 갈비뼈를 감싼 부위를 일컫습니다. 돼지의 녹진한 지방과 담백한 살코기가 세층을 이루고 있어서 삼겹살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한국인은 그럼 언제부터 삼겹살을 좋아했고, 먹기 시작했을까요? 확실한 것은 한국인의 삼겹살 사랑 이야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삼겹살의 역사 과거 고려, 조선시대 사람들은 대부분의 영양소를 보리, 쌀 등 곡물과 채소 등에서 섭취하였고, 고기는 평상시에 굉장히 접하기 힘든 음식이었습니다. 일반 서민들은 마을에서 1년에 2~3번 결혼식이 열리거나 잔치가 있으면 그때서야 겨우 몇 점 맛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고기였습니다. 그마저도 고기가 부족하여 최대한 가성비 좋게 양을 불리기 위.. 2022. 12. 13.
사이다는 어떻게 한국의 국민음료가 되었을까? 사이다(Cider)는 원래 유럽에서 마시던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가벼운 술을 뜻합니다. 오늘날 탄산이 톡톡 터지는 사이다와는 다른 음료지요. 라틴어 시케라(sicera)에서 유래된 이 사과술은 프랑스로 건너가면서 시드로(cidre),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사이다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영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 사이다에 과일향을 첨가해 '샴페인 사이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면서 술이 아닌 탄산음료로 바뀌게 됩니다. 사이다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오게 된 곳은 인천 부두입니다. 인천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출발지이자 개화 문물을 대거 받아들인 유입지이기도 합니다. 1905년 인천 중구 신흥동에 '인천탄산제조소'라는 회사가 세워져 미국식 5마력 발전기를 이용해 사이다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1910년 신흥동에는.. 2022. 3. 17.
대한민국 맥주 역사 (두산OB/하이트) 우리나라 맥주 시장은 오비와 하이트의 100여년에 가까운 전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사로 치면 두 기업 모두 1933년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정말로 이제는 90년을 넘어 100년을 넘어가는 기나긴 전쟁을 치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일본맥주가 설립한 조선맥주주식회사가 1933년 8월, 기린맥주가 설립한 소화기린맥주주식회사가 1933년 12월에 세워졌습니다. 두 회사에서 시작된 맥주 전쟁은 브랜드를 바꾸거나 때로는 기업의 주인을 바꿔가며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맥주는 서구 문물과 함께 조선으로 유입됩니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개항지를 중심으로 삿포로 에비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브랜드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910년 한일합병 이후 일.. 2022. 3. 15.
우리나라의 첫 국민투표, 세종대왕이 실시했다 □ 민주주의의 꽃, 투표 민주주의가 보편화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투표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어려서는 학교 반장, 학생회장을 선출하고 대학교 동아리, 학생회 등에서 여러 종류의 투표를 합니다. 아파트 동대표와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도 투표로 뽑으며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고 이제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뽑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민주주의가 도입된 것은 1948년 일제로부터 해방하며 첫 대통령/부통령 선거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투표가 조선시대 세종대왕에 의해 실시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것입니다. □ 조선시대 조세제도의 문제점 중앙집권화된 국가의 절대자, 왕이 다스리던 시대에 국민투.. 2022. 3. 3.
왜 스위스에서 만든 시계가 유명할까? (칼뱅) 우리들이 차는 대부분의 고급시계는 스위스산입니다, 스위스는 왜 시계를 잘 만들까요? 손목시계는 보통 스위스산과 비스위산으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스위스 제품들이 전세계적으로 초강세입니다. 브레게, 티쏘, 스와치, 피아제,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롤렉스, 오메가, 태그호이어 등등. 우리가 아는 정말 많은 시계 브랜드들은 대부분 스위스산 시계이죠.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죠 ' 왜 스위스산 시계가 유명할까?' 스위스의 시계 산업이 발달한 것은 정말 놀랍게도 우리가 아는 종교개혁가 '장 칼뱅(1509∼1564)'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면죄부를 비판하며 유럽 내에 종교 개혁이 시작됩니다. 돈으로 면죄부를 팔고 매관매직 등을 일삼던 전통 가톨릭들에게 각성을 요구하죠. 마르틴 루.. 2022. 2. 11.
게임 셧다운제 최종 폐지, 잃어버린 10년 총정리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가 무려 10년만에 폐지됩니다 10여년 오욕의 역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게임 셧다운제'가 뭘까요? 청소년의 수면권, 학습권 등을 보호할 목적으로 2011년 16세 미만이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심야시간대에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한 제도입니다 (2) 게임 셧다운제의 시작 게임 셧다운제는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게임 하느라 밤새서 공부 안한다'를 막으려고 시작됩니다 2010년 당시 언론과 정치권은 장기간 게임중독으로 사망한 사례 자극적 게임으로 인해 발생한 범죄 등 사례를 중심으로 프레임을 구성했고. 이에 힘입어 2011년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이 발의한 '청소년보호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합니다 여기에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제발 게임 좀 그만해라" .. 2021.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