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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8

일본의 기독교 색출 방법, 후미에(踏み絵) 기독교가 동아시아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한국, 일본 등 왕조국가의 강력한 박해가 있었습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기독교는 하느님 아래에서 모두가 평등하다고 말하는 종교이니, 공고한 왕조-신분제를 수백년 이상 유지해오던 국가들에 큰 반발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했습니다. 막부시대 일본에선 천주교도를 적발하려고 '후미에(踏み繪)'란 수법을 썼습니다. 기독교를 탄압하며 기독교 시잔(기리시탄)을 색출해내기 위해 백성들에게 예수상이 새겨진 목제 또는 금속판을 밟고 지나가게 했던 것입니다. 성상을 밟으면 배교로 인정했지만 거부하거나 머뭇거리면 체포해 모진 고문을 가하고 죽였습니다. 숨은 기독교도를 뜻하는 '가쿠레 기리시탄'을 찾아내려고 인간의 내면을 메스로 찢어발기는 잔인한 방식입니다. 일본에 처음로 기독교가 들어온 것.. 2023. 9. 5.
선거에서 져도 당선되는 제도, 석패율제 ■ 석패율제가 뭘까요? 선거에서 패배해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신기한 제도가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 등 국가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 제도의 이름은 '석패율제'입니다. ‘석패’란 경기에서 약간의 점수 차이로 아깝게 지는 걸 말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A 정당 후보가 B 정당 후보에게 간발의 차로 지는 경우가 있죠(ex. 51:49). 이렇게 아깝게 떨어진 후보에게 비례대표로 당선될 기회를 주자는 게 바로 ‘석패율제’(a.k.a. 패자부활전) 입니다. 낙선자와 당선자의 표차가 작을수록 낙선자는 비례대표로 구제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렇게 되면, 떨어진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뜻을 선거에 반영할 수 있게 되는 취지입니다. 석패율제는 특히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에 기반한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변화하기 위해 필.. 2022. 11. 2.
쓰면 안되는 단어, 독고다이의 뜻과 어원 정치권에서 흔히 '독고다이'라는 말이 자주 쓰입니다. 나는 특정 계파가 아니다, 나는 내 실력을 믿는 독고다이다라는 말을 흔하게 내뱉곤 합니다. 우리가 아는 독고다이의 뜻은 독불장군, 무리에 어울리지 않는 혼자 다니는 사람,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 등 입니다. 그러나 독고다이의 어원은 좋지 않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독고다이의 어원은 2차대전 때 일본의 특공대(特攻隊)에서 나온 것입니다. 특공대(特攻隊)의 일본어 발음이 돗코타이(とっこうたい)이며, 국립국어원도 일본어 (特攻隊)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공대의 사전적 의미는 특수한 공작을 수행하는 부대이지만, 제2차 대전 시기 일본의 특공대는 자살 특공대를 의미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특공대는 신풍특공대( 神風特攻隊: 카미가제 도꼬다이.. 2022. 6. 30.
종로, 성균관을 몰락시킨 일본의 식민통치 방법 일제강점기 (1910년 8월~1945년 8월)는 1910년 국권피탈로 대한제국이 멸망한 이후부터 8·15 광복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强占)하의 식민통치 시기를 일컫습니다. 식민통치란 그 나라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을 차례로 장악하는 일인데요 일본의 식민통치는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우리나라를 공략했습니다. '각 분야의 대표적인 상징을 대체하고, 대체하는 시설을 바로 그 인근에 세운다' 일본은 조선의 정치, 경제, 군사, 교육(문화)를 말살시키려고 아주 계획적이고 종합적인 플랜을 가지고 접근했습니다. 정말 온 힘을 다해 조선을 대표하는 상징들을 끌어내리려 했죠. (1) 정치의 상징 대체, 경복궁과 조선총독부 정치를 대체하기 위해 일제는 1916년 조선의 정치 1번지인 경복궁 앞에 조선총독.. 2022. 3. 8.
영국, 일본에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이유 영국, 일본 등의 국가들은 차량의 운전석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반대죠 왜 이런 불편함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영연방과 식민지 지배 등으로 영연방의 영향아래 있었던 약 50여개의 국가들은 차량의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등 그에 반해 우리나라, 미국 등을 비롯한 나머지 150여개 국가들은 모두 차량의 왼쪽에 운전석이 위치해있죠 왜 국가별로 차량의 운전석 위치가 다를까요? 그리고 이런 불편한 제도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걸까요? 정답은 바로 '국가별로 도로에서의 주행방향(좌측/우측통행)에 따라 차량 운전석 위치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많은 국가들이 인체구조상 편리한 우측통행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영연방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과거의 관습을 버리지 않고 .. 2022. 2. 17.
대한민국의 첫 도로, 국도 1번에 대해 대한민국의 첫 번째 도로, 국도 1번은 어디일까요? 대한민국의 국도 1번의 출발점은 전남 목포입니다 도로는 목포 영산로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나주, 광주, 장성을 거쳐 전주, 천안, 평택, 서울을 지나 파주까지 잇고 있습니다. 철책을 지나면 북한땅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아주 긴 약 930km의 국도가 대한민국 국도 1번입니다. 1번 국도의 시작인 목포 영산로에는 ‘국도 1번 기점’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돌비석과 도로원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도로 바로 위에는 목포일본영사관 건물이 있었습니다) 1번 국도의 많은 부분은 과거부터 주로 사용되던 도로입니다 서울에서 수원까지의 구간은 조선 정조시기 놓인 시흥대로, 경수대로이며 서울에서 의주까지 이어지던 조선 시대의 의주로는 중국과의 사신 왕래에 사용되는.. 2021. 11. 29.
북촌 한옥마을과 야스쿠니 신사가 같은 뜻이라고? 안국에 얽힌 이야기 종로구 안국동은 동명의 한자 음과 딱 부합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복궁과 창덕궁의 중간으로 ‘나라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안국동의 유래는 한성부 북부 12방 중 하나였던 '안국방(安國坊)'의 지명을 그대로 따왔습니다. 편안할 안, 나라 국. 안국, 나라가 편안하기를 바라는 뜻이 있는 동네입니다. 젊음과 나이듦이 공존하는 북촌마을이 있는 안국이 우리에게 악명높은 야스쿠니 신사와 사실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야스쿠니신사의 유래는 18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설립될 다시 이름은 초혼사(招魂社) 메이지유신 이듬해 일본 정부는 전쟁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도쿄 천황궁 옆에 초혼사를 지었습니다. 처음 세워졌을때의 뜻과 다르게 초혼사는 다르게 변질되어 갔습니다.. 2021. 11. 14.
한국은 청백전, 일본은 왜 홍백전?, 전쟁의 역사가 남긴 흔적 어릴 적 운동회를 하면 항상 청팀과 백팀으로 학생들을 나누어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 또는 학년으로 나뉘어 친한 친구들과 같은 팀을 하다보니 큰 생각없이 지나갔던 적이 많죠. 연말이나 연초 일본 가요무대를 보면 NHK 홍백가합전이라는 무대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심코 지나갔다. 홍백? 일본만의 문화겠지라며 생각했었습니다. 일본의 홍백전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1185년, 일본 역사에서 무가 정치의 시대가 열리는 대사건이 일어납니다. 시모노세키 앞바다 일어난 겐페이해전. 일본 사무라이의 원조인 겐지 가문과 헤이케 가문의 대혈투가 일어났습니다. 여기서 승자는 유명무실해진 천황을 모시며 그 후로 약 메이지유신까지 약 700년간 일본을 다스리게 됩니다 사무라이 최초로 천하를 쟁취한 헤이케는 홍기, 겐.. 2021.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