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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주 역사 (참이슬/진로) 화가 나서 먹고, 속상해서 먹고, 기뻐서 먹고, 축하하기 위해 먹고, 위로하기 위해 먹고, 심심해서 먹고, 술은 없어서 못먹지 이유가 없어서 못 마시는 일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음주공화국, 특히 소주공화국입니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먹던 술은 막걸리이지만 이제는 명실상부 소주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술로 자리잡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소주의 대명사 '진로'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탄생해 100년 가까이 살아남아 사랑받는 그야말로 전국민 브랜드입니다. 1924년 진로의 창업자인 장학엽이 자신의 고향인 평안남도 용강에서 '진천양조상회'를 설립합니다. 그가 소주 사업을 시작한 평안남도 용강군 지운면의 '진지동'은 '참못'이라고 불리며 예전부터 물이 좋기로 유명한 동네였습니다. 진지에서 진을 따오고 소주를 증류할때 .. 2022. 3. 15.
황지우 한예종 총장의 레전드 입학식 축사 내가 시에 처음 ‘눈 떴던’ 때라고 할까요, 파블로 네루다식으로 표현해서 “시가 나를 찾아왔을 때”가 중3 때였던 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방학 때 시골 친구집 가서 곁눈으로 힐끗 보았던 친구 누나가 무장무장 보고 싶어지고, 사타구니에서 이상한 털이 나기 시작하면서 생의 비린내를 느꼈다고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산다는게 시시하게 느껴지고, 가을날의 신작로 앞에서 어디론가 멀리 훌쩍 떠나버리고 싶던 이른바 사춘기 징후 속에서 문학이라는 열병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그 무렵 김소월의 ‘초혼’이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고독’이라는 시를 접하고는 그만 내 가슴이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자주 가슴이 무너져내렸는데, 심지어는 최희준의 ‘하숙생’이라는 유행가만 들어도 그랬습니다. 요즘.. 2022. 3. 11.
중국 요리의 끝판왕, 만한전석[滿漢全席] 만한전석에 대해 혹시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5000년 중화 요리의 끝판왕'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식사' '역사상 가장 비싼 한끼' 모두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식사 만한전석을 일컫는 표현들입니다 □ 만한전석이란? 1784년 이두[李斗]가 쓴 《양주서방록(楊州書舫錄)》 속에 만한전석[滿漢全席]의 요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주족의 기본 상차림에 한족음식이 더해져 남쪽음식(南菜) 54점, 북쪽음식(北菜)54점이 합쳐져 총 108점의 음식이 나옵니다 여기에 추가 요리를 더해 많게는 수백 가지 음식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만한전석은 베이징 등 산동성, 장수, 저장의 요리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쪽 요리 54점 , 베이징 12점, 만족 12점, 산동 30점으로 구성되어 있.. 2022. 3. 10.
[먹자골목 시리즈] 21. 신림 순대타운 신림동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신림동에서 가장 큰 먹자골목을 형성한 곳 신림동 순대타운입니다 □ 신림동 순대타운 역사 신림동 순대타운의 역사는 1970년대 후반 신림동 시장 안에 순대볶음 요리가 등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1977년에는 순대 가게가 두 집 밖에 없었으나, 1985년을 전후 하여 스무집 남짓까지 늘어나면서 신림동 순대 골목이 형성되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푸짐한 술안주를 찾던 사람들에게 값싼 순대에 당면과 신림시장에서 공수한 야채를 추가하여 달달 볶아 내놓은 것이 현재 '신림 백순대'의 원조입니다. 재래시장에 흩어져있던 상인들이 1992년 지금의 순대타운 건물에 입주하면서 신림동 순대골목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 게 됩니다 현재 민속순대타운에는 1, 2층이 같은 집이며 3층과 4층에 약 .. 2022. 3. 10.
춘천 남이섬과 남이 장군에 엮인 이야기 춘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남이섬은 원래 섬이 아닌 작은 봉우리였습니다 1940년대 인근에 청평댐이 건설되며 북한강 강물이 차올라 섬이 되었습니다 수재 민병도(1916~2006) 전 한국은행 총재가 1965년 사들여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심어 가꾸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길과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해진 남이섬, 춘천에 있는 남이섬은 왜 조선시대 남이 장군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 남이장군의 삶, 권력의 희생양 남이 장군은 조선의 개국공신인 남재(南在)의 5대손입니다 아버지 남빈은 조선의 제3대 왕인 태종(太宗)의 딸 정선공주 貞善公主)가 의산군(宜山君) 남휘(南暉)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입니다 세조(世祖)에게 남이(南怡)는 고종사촌의 아들인 것이죠. 남이 장군(1441~1468.. 2022. 3. 10.
청양고추의 유래, 경북 청송·영양 한국의 고추 종류는 약 100여 종에 이르며 산지의 이름을 따서 영양·천안·음성·청양·임실·제천 고추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고추의 최초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이며 약 2,000년 전부터 페루에서 재배되었습니다 1493년 대항해시대, 콜럼버스가 스페인으로 고추씨를 갖고 가서 스페인으로 옮겨와 키웠고, 그 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고추가 전파되었습니다 한국에 고추가 들어온 것은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년) 때 여러 외국 유입과 더불어 자리잡아, 지금 우리들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매운 고추, 청양고추는 원산지가 어디일까요? 전국적으로 청양고추가 대량으로 소비되고, 전국민의 밥상에 청양고추가 올라가다 보니, 각지에서 자기가 청양고추의 오리지날 원산지라고 주장.. 2022. 3. 9.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 봉창이 뭘까?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 들어 보셨나요? 전혀 관계없는 얼토당토 하는 말을 갑자기 꺼낼 때 '새벽 봉창 두드린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한다' 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자다가 봉창을 왜 두드릴까요? 봉창은 뭘까요? 옛날 시골 흙벽돌집에 가면 창문을 달 수가 없었습니다. 채광과 통풍을 위해 벽을 뚫어서 작은 구멍을 내고 창틀 없이 안쪽에서 종이만 발라 봉한 창을 말합니다 정말 가난했던 우리나라의 옛날 시골 풍경집 모습이죠. 이 봉창은 문은 문인데 열 수도 없고, 두드릴 수도 없습니다. 근데 잠결에 봉창을 문인 줄 알고 열려고 더듬거리다가 만지며내는 소리가 바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된 것입니다 2022. 3. 9.
케네디의 연설, GDP를 버리자! 미국의 존 F. 케네디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미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당시 베트남 전쟁 전후 문제로 인한 국제사회 및 미국의 불안감과 인종 갈등 문제로 청년층들의 68혁명 등으로 사회가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격동의 시기에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는 3월 캔자스대학을 방문해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명연설을 합니다. 핵심은 "이제는 GDP에 매몰되지 말자" 1968년으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현재 고도경제 성장기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GDP와 경제성장률로 선진국을 판가름하는 한국 사회에 경종을 올리는 위대한 연설입니다 오늘은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GDP, GNP가 아닌 국민들의 삶의 질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 2022. 3. 9.